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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예정 액티브 ETF, 운용 자율성 논란 거래소 "초기 안착 위해 BM 지켜야" VS 업계 "상품 취지와 안맞아"

서정은 기자공개 2016-08-25 14:21:1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3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도입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액티브 ETF의 투자수익률이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일정 부분 이상 추종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초지수에 얽매여 운용의 자율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자산운용사 관계자들과 액티브ETF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다. 채권형 액티브 ETF의 도입을 앞두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간담회의 화두는 액티브 ETF와 기초자산(BM) 간의 상관관계였다. 액티브 ETF의 투자수익률이 비교대상이 되는 BM을 추종해야하는지를 두고 업계와 거래소 간의 의견차가 팽팽했다. 만일 BM의 움직임을 추종한다면 어느정도(상관계수)가 적절한지도 문제였다.

액티브 ETF는 지수 대비 초과수익 실현을 목표로 펀드매니저가 재량에 의해 운용하는 ETF를 말한다.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매니저의 자율성이 확보된다. 이 때문에 미국, 캐나다 등 앞서 액티브 ETF를 도입한 국가들은 따로 BM과 관련한 규정을 두지 않았다. 즉, 액티브 ETF의 투자수익률이 비교대상이 되는 기초지수(BM)의 수익률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운용업계는 해외 사례에 견주어 액티브 ETF의 수익률과 관련한 규정을 둬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BM을 추종하도록 하는것 자체가 액티브 ETF와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무리 낮은 정도라도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BM의 움직임을 따라가야 한다면 운용의 자율성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최대한 운용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하는 상품"이라며 "BM의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할 경우 '규정을 위한 규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거래소는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BM을 추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TF 자체가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복제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비교대상이 되는 지수를 정하지 않을 경우 손실이 커졌을 때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업계의 반발을 고려해 액티브 ETF와 BM과의 상관계수를 0.7~0.8로 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보통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BM과 0.8~0.9 수준의 상관계수를 갖는데 그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책정하기로 했다. 0.7~0.8이 운용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기초지수와의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봤다.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를 운용할 때 상관계수를 일정 기간동안 벗어나면 해당 상품은 폐지대상이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BM을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운용하는 것을 막아야할 필요가 있다"며 "액티브ETF의 초기 안착을 위해서는 일정 부분 투자수익률이 BM을 추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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