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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후순위채 발행시기 저울질 후순위채 발행안 이사회서 보류…추가 금리인하 기대

윤 동 기자공개 2016-08-24 10:05:3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3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이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만만치 않은 이자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달 4일 열린 제8차 이사회에서 제6회차 후순위채 발행안을 보류시켰다. 후순위채 발행규모는 1000억~15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지급여력(RBC)비율 제고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156.09%로 지난해 말 178.49% 대비 22.4%포인트 줄었다.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크게 벌어지면서 금리위험액이 늘어난 탓이다.

현행 RBC제도에서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발행에 성공하면 RBC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기본자본의 50% 한도 내에서만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후순위채 잔존만기 5년차부터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차감된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2013년 9월 30일 KDB생명이 6년 만기로 발행한 제2회차 후순위채 1000억 원의 현재 자본인정액은 800억 원이다. 이마저도 다음달 30일이 지나면 자본인정액이 600억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오는 10월 4일이 지난다면 KDB생명의 후순위채 2300억 원 중 자본으로 인정받는 규모는 1740억 원에 그친다.

KDB생명 후순위채 현황
*이미 만기가 지난 1회차는 제외함.

문제는 후순위채 자본인정액이 꾸준히 줄어들더라도 이자는 계속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KDB생명은 2회차부터 5회차까지 후순위채 발행으로 매년 109억 9000만 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 KDB생명의 당기순이익이 276억 원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적은 규모라 할 수 없다.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KDB생명이 하반기 혹시 있을지 모를 추가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 등 향후 건전성 규제 강화가 예고된 상황이라 KDB생명이 향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설 수밖에 없는 탓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후순위채 이자 부담이 더욱 줄어든다"며 "향후 금리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미에서 후순위채 발행을 미룬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른 생보업계 관계자도 "KDB생명은 RBC비율도 낮기 때문에 후순위채 발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얼마만큼 이자 부담을 경감하면서 후순위채를 발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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