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소형리그, '유망서비스'로 몰렸다 [산업은행 벤처펀드 GP선정]운용사 후보 6곳 동일 분야 지원...구술심사에서 운용전략 차별화 승부날듯
양정우 기자/ 박제언 기자공개 2016-08-24 09:43:0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4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KDB한국산업은행의 벤처펀드 출자사업에서 소형리그 예비적격운용사(숏리스트)들이 하나같이 유망서비스 산업 분야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 후보가 모두 같은 섹터에 도전한 만큼 2차 구술심사에서 운용 전략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1차 서류심사 결과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벤처캐피탈은 총 6곳. 대교인베스트먼트와 메가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 등이 치열한 접전에서 살아남았다. 운용사를 총 3곳 선정하는 소형리그에는 서류심사에서 벤처캐피탈 14곳이 몰리며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선 대교인베스트가 산업은행이 제시한 우대분야(유망서비스 산업, 세컨더리, 해외진출) 가운데 유망서비스 산업 분야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측은 서비스 융합 산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청사진에 공감하고 있다.
대교인베스트는 유망서비스 산업펀드를 300억 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보건·의료와 관광, 콘텐츠, 교육, 물류, 소프트웨어(SW) 등 서비스 산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정부 정책과 보폭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도 유망서비스 산업 분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현재 대표가 직접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홍지헌 전무와 조강헌 부장이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유망서비스 산업 섹터에서도 주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제작 분야의 스타트업(start-up)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초기기업 투자 노하우를 백분 살려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앞서 알바트로스인베스트는 스타트업(초기기업) 운용 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한 경험이 있다. 옛 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가 출자했던 'KoFC-알바트로스 청년창업 2호투자펀드'를 지난 3월 내부수익률(IRR) 39%로 조기 청산했다. 빠르게 투자를 집행한 동시에 성공적으로 회수를 완료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CKD창투의 선택도 역시 유망서비스 산업 분야다. CKD창투도 이번 출자사업에 300억 원 벤처펀드를 제안했다. 그동안 바이오벤처에 투자해 높은 성과를 거뒀던 만큼 이번에도 유망서비스 산업 분야 중에서 보건·의료 파트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CKD창투는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의 본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리패스와 알테오젠 등 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 수익이 흑자 전환의 배경이다.
메가인베스트는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그만큼 교육업체들과의 네트워크가 좋고 투자 분야도 교육 섹터에 특화돼있다. 유망서비스 산업 분야에 지원하면서도 경쟁사와 다른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교육과 정보기술(IT)의 결합 서비스인 에듀테크 분야가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김정민 대표가 직접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을 예정이다. 사후 관리를 위한 '밸류업(Value-up)' 팀을 따로 두고 있는 점도 메가인베스트의 강점이다. 초기기업 투자 이후 전문적인 컨설팅 등 벤처의 성장을 지원하는 팀이다.
SM콘텐츠인베스트도 유망서비스 산업 분야의 벤처펀드를 노리고 있다. 산업은행의 출자를 확보해 총 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2년 말 설립된 SM콘텐츠인베스트는 영화와 드라마 등의 문화콘텐츠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콘텐츠 파트에 특화된 유망서비스 벤처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플래티넘기술투자 역시 유망서비스 산업 분야에 지원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이창수 대표가 맡을 계획이다. 플래티넘기술투자는 그동안 'KoFC-플래티넘 청년창업 3호투자펀드' 등을 운용하며 초기 및 창업기업 투자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평가다. 이러한 업력을 바탕으로 최근 모태펀드(운용사 한국벤처투자)와 서울시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 '플래티넘-청년창업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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