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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자이글, 상장후 주가 상승 `올인` 욕심 버리고 최저 수준 공모가 감내키로

이길용 기자공개 2016-08-30 11:00:2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9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자이글이 공모가를 최대한 낮추고 상장 후 주가 상승에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기관보다는 일반투자자들에게 자이글 제품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이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공모가가 저평가되면서 일반 청약에서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자이글의 주관사도 공모 물량 의무인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자이글의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2000억 원이 넘어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주관사들은 의무인수를 할 필요가 없었다. 공모가가 최저가로 결정되면서 시가총액이 2000억 원 이하로 떨어졌고 주관사들은 1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인수하면서 주가 상승 흐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이글은 지난 18~19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 3000원으로 제시했지만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공모가 밴드 하단 이하로 가격을 적어냈다. 경쟁률도 18.03대 1 수준에 그쳤다.

자이글은 공모 물량을 줄이고 공모가를 최저 수준으로 결정했다. 1만 2000원 이상으로도 결정할 수 있었으나 기관이 적어낸 가격 중 가장 낮은 가격인 1만 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대신 신주와 구주를 각각 280만 주씩 공모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물량을 20%씩 줄였다. 공모 규모 극대화보다는 상장 이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자이글 제품에 익숙한 곳은 기관보다는 일반투자자들"이라며 "공모가 욕심을 아예 버리고 일반투자자들의 청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모가를 최저가로 결정했고 이진희 자이글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자이글 수요예측 결과

자이글이 공모가를 최저 수준으로 결정하면서 일반 청약에서는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26일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이 일반 944.19대 1, 우대 569.8대 1로 집계됐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KB투자증권은 일반 800.73대 1, 우대 446.86대 1을 기록했다.

자이글 공모가 저평가로 상장 이후 자이글 주식을 매수하려는 개인과 기관들의 러브콜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자이글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아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기관들이 많고 일반투자자들은 엄청난 경쟁률 때문에 물량을 많이 배정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이글이 상장되면 주식 시장에서 이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급증해 주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주관사들도 상장 후 주가 상승을 바라는 눈치다. 자이글의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2800억~3220억 원이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주관사는 공모 물량의 3%와 10억 원 중 작은 규모를 의무 인수해야한다. 다만 상장 후 시가총액이 2000억 원이 넘을 경우 주관사는 의무인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규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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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이 밴드 안에서 공모가를 결정했을 경우 의무인수를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1만 1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상장 후 시가총액이 1478억 원에 머물러 주관사들은 의무인수 대상에 포함됐다. 하나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은 각각 4만 5455주를 인수해 총 10억 원을 투자했다. 상장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야 의무인수 분에 대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이글 희망 공모가 밴드는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많아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이글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저평가된 자이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움직임이 새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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