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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용등급 강등 초읽기…돌파구 없다 한진해운 추가 지원시 무조건 하향…'꼬리자르기'해도 재무 훼손 불가피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01 07:52:4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9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강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채권단과 외줄타기를 벌이고 있는 한진해운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대한항공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인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경우 신용등급을 곧바로 떨어뜨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꼬리자르기'가 되더라도 지금껏 자금 지원에 따른 재무 구조 훼손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진그룹은 지난 25일 채권단에 5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대한항공의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미국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1000억 원 등의 자금 마련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자구안이 부결되면 이는 곧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의미한다. 채권단은 내부 결재 과정을 거쳐 내주 초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관한 최종 결단을 내릴 방침이다.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도 자구안 수용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한진해운보다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모두 대한항공에 BBB+(부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일부 신용평가사의 경우 자구안이 승인되면 곧바로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도 여유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4000억 원을 수혈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추가 지원은 한진해운을 향후에도 계속 끌어안고 가겠다는 의지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크레딧 관점에서 등급 하향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A급 대표 이슈어인 대한항공이 BBB급까지 떨어진 것도 이 같은 계열 리스크와 무관치 않았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6년 만에 상반기 최대 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진해운 지원 리스크를 상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 6847억 원, 영업이익 48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1873억 원에서 157% 이상 늘어났다.

설사 자구안이 부결되더라도 지금까지 훼손된 재무여력을 고려하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 지난 2년 간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금액은 1조 원 가량.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한진해운 지분 및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3914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여기에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결정될 경우 4000억 원 규모의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진해운에 대한 '꼬리자르기'보다 추가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좀 더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다만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대한항공이 지금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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