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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거제 고현항 손실리스크 커지나 고현항 매립지 매입확약…조선경기 악화로 사업성저하 우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6-09-08 14:39: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거제도 고현항 매립지 조성용 공사대금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과정에서 매립지의 절반을 매입하기로 하는 확약을 제공했다. 매립지 개발 성과에 따라 사업의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현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대림산업의 손실 위험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제도 고현항 매립지 조성용 공사 대금 PF 2000억 원에 대한 주관을 맡은 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투자자 모집을 모두 마무리했다. 은행, 보험회사, 캐피탈사 등의 투자자들이 고르게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대림산업이 매립지의 절반을 매입하기로 하는 확약을 제공했다. 고현항 매립지 조성이 완료되면 해당 택지를 구매한 뒤 21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해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대림산업은 시행사인 '거제빅아일랜드 PFV'의 지분 10%도 인수했다. 당초 PFV 주주로 참여했던 GS건설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반납한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대림산업이 시행사로 참여하면서 아파트 시공도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립지 조성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도 당초 나머지 절반 매립지에 대한 매입확약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매립지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책임 준공을 하지 못할 경우 채무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매립지 조성까지만 책임지기로 한 셈이다.

이번 PF가 완료되면서 고현항 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거제도에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양대 조선소가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이전에는 조선업 활황으로 지역 경기가 활성화됐지만, 이후에는 조선업 경기가 꺾이면서 지역 경기 또한 침체되는 분위기다.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왔던 삼성중공업과 GS건설은 일찌감치 고현항 사업에서 손을 뗐다. 조선업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고현항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대림산업이 고현항 개발 사업으로 손실을 입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구조조정으로 거제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면서 "대림산업이 고현항 개발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립지의 경우 일반 택지에 비해 가격이 싸기 때문에 토지 매입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조선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고현항 개발의 사업성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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