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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 장착 AAA 도약 가능성은 "시너지 창출, 장기적 상향 기대해 볼만"…최우량 등급 상징성 충족은 미지수

배지원 기자공개 2016-09-09 09:32:4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LG생활과학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신용등급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화학은 AA+의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한 노치만 오르면 국내 최우량 등급인 AAA급 기업 반열에 오른다. 실적·유동성 등의 지표도 우수해 업황이 좋을 때 '긍정적' 전망까지 달았던 경우도 있었다.

LG화학의 경쟁력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한 확고한 사업경쟁력이다. LG생명과학을 합병할 경우 바이오·의약 제조사 라인도 확보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 변동성을 보완하고 신성장동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계열사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신용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합병 시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AAA 등급이 갖는 상징성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출 수 있겠느냐도 숙제다. AAA급은 우량한 재무구조만 확보한다고 오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산업 내 최고 기업임은 물론 대체재가 없는 국가적 차원의 보호 기업이어야 한다. 법률적으로 보장되진 않더라도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

아직은 AAA급의 상징성까지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LG화학이 AAA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을 통해 탁월한 실적 창출과 극강의 재무구조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시장에 절대적인 믿음부터 쌓은 후에야 AAA급 도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

◇잇따른 M&A…사업기반·시너지 강화

지난 6일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LG화학의 사업 구조는 기존의 석유화학과 IT소재(전지)에 바이오 사업이 추가된다. 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 변동성을 보완하고 신성장동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화학

LG화학은 지난 4월에도 팜한농(옛 동부팜한농)의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농화학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농화학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외형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의 자동차 부품·소재 회사인 컨티넨털스트럭처럴플라스틱스(CSP) 예비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인수전에서 탈락했다. LG화학은 향후에도 각 사업부문에 걸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뜻을 밝혔다.

팜한농 지분 인수(4245억 원) 등 지분 인수와 관련한 자금소요가 발행하고 있지만 현금창출력과 보유 유동성이 우수하다. 강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하면서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거 '긍정적' 전망 달기도…전망 조정 가능할까

LG화학은 과거 2011년과 2014년에도 AAA등급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 적이 있다. 화학업종의 호황으로 실적이 개선되자 등급 전망에 '긍정적'이 부여됐디만 2014년 실적이 부진하면서 AAA급으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 'AAA'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없다.

LG화학이 LG생명과학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레버리지 지표는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신용등급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팜한농 인수와 더불어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당시에도 국제신평사 무디스는 "우수한 재무적 완충력과 자산규모를 고려할 때 인수에 따른 LG화학의 재무적인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생명과학의 인수는 바이오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LG화학의 사업성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장의 등급 변동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신용도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사업다각화·재무안정성 등이 매우 탄탄한 회사"라며 "바이오·농화학 사업 등 투자한 부문이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AAA등급으로 상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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