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10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이 경기도 고양시에서 대단지 공급이 가능한 토지를 확보했다. 대부분의 중견 건설사가 택지 경쟁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중흥건설은 2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써내 승자가 될 수 있었다. 현재 공공택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금액을 제시해서라도, 장기적 차원에서 공동주택용지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 7일 고양 덕은지구의 공동주택용지 A2블록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같은 날 오후 개찰 결과 중흥건설이 계열사를 통해 당첨됐다. 중흥건설은 9일 LH공사 인천지역본부 고양덕은PM사업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A2블록의 총 면적은 4만 6824㎡다. 건폐율은 50% 이하, 용적율은 190% 이하다. 60㎡이하 임대주택 391세대, 60~85㎡ 분양 894세대 공급 가능하다. 토지사용가능시기는 2019년 3월 31일 이후다. 앞으로 중흥건설은 5년 동안 10회에 걸쳐 무이자할부로 토지대금을 지급한다.
입찰에는 다수의 중견 건설사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토지공급 예정가는 1704억 원이었는데, 중흥건설은 27.0% 높은 2164억 5900만 원을 베팅해 경쟁사들을 제칠 수 있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최근 공공기관의 택지 공급량이 크게 줄고 있다"며 "미래에도 주택사업은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해서 일감 확보를 위해 높은 가격을 써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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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달 25일 '가계부채 관리방향'을 발표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택지 공급 물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 밝혔다. 올해 공공택지 규모는 지난해 6.9㎢(12.8만호)의 57.9% 수준인 4㎢(7.5만호)로 감축된다.
내년에도 수급여건 등을 고려해 추가로 공급 물량을 조절할 예정이다. 정부는 적정 수준의 주택 공급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공임대주택과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의 차질 없는 공급을 위해 분양주택용지를 중심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은 간헐적으로 공급되는 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중흥건설 역시 마찬가지였고,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고양을 정조준했다.
앞서 올 4월 말 고양 향동지구 공동주택용지 A-2블록 추첨에서 경쟁률 631대1을 뚫으며, 고양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사업부지를 확보했다. A-2블록 가격은 1280억 원이다. 그리고 올 7월 말에는 1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고양 지축지구의 공동주택용지 B6블록 추첨에서 당첨자가 됐다. 지축지구 B6블록 토지대금은 1573억이다. 이번에 덕은지구에서도 거금을 들여 토지를 확보하면서, 고양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여러 제약조건을 뚫고 중흥건설이 덕은지구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지 관심을 두고 있다. 중흥건설이 따낸 A2블록의 경우도 건축인허가 과정에서 개발사업과 별도로 인근 군부대에서 '군 레이더 및 통신영향평가 사전협의' 등 협의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또 군부대의 항공기 운영에 따라 소음이 24시간 발생할 수 있어 방음시설 설치와 관련해 입주자 모집공고시 알려야 한다. 그리고 건축시 등화시설이 군부대 항공기의 야간비행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될 경우 위치나 밝기 조정 등에 관한 군의 요구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이 외 덕은지구 서측에 위치한 '난지 물 재생센터'로 인해 악취가 발생할 수 있고, 남측에 오수중계펌프장이 건설 예정이라는 것을 입주자 모집시 공지해야 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가격을 높게 쓰긴 했지만, 사업성이 확보되는 수준으로 토지를 사는 것"이라며 "향후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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