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화성 봉담' 3000세대 통할까 토지대금 3267억, 대단지 공급 가능...동탄신도시 흥행 '관건'
김경태 기자공개 2016-05-25 08:13:3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지구에서 공동주택 용지 4필지를 한꺼번에 확보했다. 해당 부지에서 3000세대 이상 공급이 가능해 향후 사업에 성공하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다른 중견 건설사들은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택지추첨에 불참해 귀추가 주목된다.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화성 봉담 2지구 B-1, B-2, B-4, C-1 블록 일괄매각에 참여했고 지난 17일 계열사 '세종이엔지(Saejong eng)'의 당첨을 확인받았다. 중흥건설은 24일 LH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을 체결할 때 토지대금 3267억 원의 10%를 치르고, 중도금과 잔금 90%는 6개월 단위로 10회 균등분할 납부하게 된다
해당 부지는 공동주택 용지로 총 면적은 21만 5730㎡다. 용도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다. B-1, B-2, B-4 블록의 용적률은 170% 이하고, C-1블록은 180% 이하다. B-1블록 1088가구, B-2블록 786가구, B-4블록 824가구, C-1블록 707가구 총 3405세대를 분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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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관계자는 "우선 택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추첨에 참여했다"면서 "지역 개발 호재 등이 있어 향후 비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사업팀에서 사업성 검토를 한 후 마케팅부에서 마케팅 타당성 등을 조율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화성 봉담 2지구는 북측으로는 수원시와 인접해 있고 동쪽으로는 태안 3지구, 화성동탄지구와 연결돼 있다. 봉담-평택간 고속도로를 통해 평택국제화계획지구에 20분대 접근이 가능하고, 과천-봉담간 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갖춰져 있다.
여기에 2017년에는 수인선 봉담역이 들어설 예정이고, 2020년에는 광교 호매실을 잇는 신분당선이 완공될 계획이다. 현재 부지선정과 개발계획이 확정된 국립축산연구소 외에 화성 바이오밸리도 봉담 2지구 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다른 중견 건설사들은 택지 추첨에 대거 불참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택지 추첨은 '26: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흥건설의 특수관계기업이 24곳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혼자서 참여한 셈이다.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당사가 봉담 2지구 택지 추첨에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수요"라면서 "현재 인근의 동탄 신도시도 공급과잉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 등 인근 지역 수요자들은 봉담보다는 동탄 신도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동탄 신도시가 어느 정도 형성이 돼야 진입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봉담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봉담에서 당장 사업을 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중흥건설이 봉담 2신도시의 공동주택 용지를 장기 보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부영은 화성 동탄2 신도시에서 4633가구 규모의 A70~75블록 6필지를 확보한 후 4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고,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LH 입장에서는 동탄보다 지리적 요건이 떨어지다 보니 일괄 매각으로 넘긴 것 같고, 중흥건설은 자금력이 있다보니 택지 확보 차원에서 과감히 매입한 것 같다"며 "호재만 잘 만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그 일대를 시티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제는 동탄 신도시가 활성화되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봉담2지구의 희소가치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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