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출시한 e단기채펀드가 7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하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기존 전단채에 일부 주식을 섞어 운용하는 혼합형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정형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는 충족시켰지만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웠다는 지적을 반영해 일부 주식에도 투자하기로 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다음달 전자단기사채와 주식을 혼합해 운용하는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펀드 약관 준비 중에 있다"면서 "구체적인 상품 출시는 10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2월 말 '한국투자e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을 출시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단기국공채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앞세워 몇년 째 시장에서 계속해서 인기를 끌자 한국투신운용에서 전단채를 활용한 채권형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전단채펀드는 안정성을 강조한 채권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단기국공채펀드와 타깃 수요층이 비슷하다. 전단채펀드는 전단채 및 CP 등에 투자해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한 마디로 은행권 고객의 여유자금 머니무브를 노린 것이다.
이 상품을 추천하고 있는 한국증권은 짧은 듀레이션으로 금리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낮고 환매수수료가 없어 여유자금 필요시 수시 인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꼽았다.
이 펀드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6390억 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법인전용 클래스(F) 및 랩 전용 클래스(W)로 몰린 자금은 운용규모 기준 각각 253억 원, 61억 원에 그쳤다. C클래스 운용규모만 6337억 원에 달하는 등 대부분 개인투자자 수요였다.
판매사별 잔고를 살펴보면 C클래스 기준 신한은행에서만 3432억 원(60.73%)이 팔렸다. 계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2024억 원)이 35.83%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국민은행(147억 원), 삼성생명보험(38억 원) 등 증권사보다는 보수적인 고객을 기반으로 은행과 보험사 위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경쟁사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을, 우리은행에서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1[채권]'을 집중판매하자 한국투신운용에서 출시한 전단채펀드로 맞대응한 모습이다.
한국투자e단기채펀드는 안정성을 강조한 상품으로 은행권에서 인기몰이엔 성공했지만 수익률이 기대에 못미쳐 아쉬움을 낳았다. 대표펀드(C클래스) 기준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0.95%로, 1%에 미치지 못했다. 내달 한국투신운용에서 선보일 전단채 혼합형펀드는 이같은 수익률에 대한 아쉬움을 반영한 것이다.
김재동 한국투자증권 PB는 "최근 시장에서 전단채에 투자하는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목표 수익률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면서 "전단채의 안정성에다 수익률을 보강할 수 있는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구조화 상품이 나오면 관심을 가질 투자자 수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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