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헤알화 덫 브라질법인 악재 탈출 [Company Watch]판매량 감소 불구 원가 개선 '흑자전환', 운전자본 해소 과제
이호정 기자공개 2016-09-21 08:05:1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9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섀시 및 바디 제조사인 화신이 올 상반기 브라질 환율 강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주력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가 신흥국 판매 확대를 위해 신차를 대거 투입하면서 설비투자가 늘어난 탓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화신은 올 상반기 6266억 원의 매출과 3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6%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71.1% 늘어났다. 또 순이익은 마이너스(-) 16억 원에서 343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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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는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과 무관치 않다. 화신은 대부분의 매출을 현대기아차에서 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신흥국(국내, 미주, 유럽 제외) 판매량 163만 9000대로 전년 동기간보다 4만 9000대 줄었다.
반면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약세를 보인 브라질 헤일화가 올 들어 달러대비 강세로 돌아서면서 골칫거리였던 브라질법인의 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화신 브라질법인이 순이익을 거둔 시기는 2014년 상반기(24억 원)와 올 상반기(137억 원)뿐이다.
화신 관계자도 "지난해 브라질 헤일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막대한 적자를 입었지만 올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량이 줄었지만 납품가 인상 및 고정비 감소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며 "헤일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6월 말 종료)에 힘입어 17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77.1% 늘어난 수치다. 해외에서는 중국 순이익이 110억 원으로 5.9%, 미국은 37억 원으로 1018.9% 늘어난 반면 인도법인은 마이너스(-) 45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이처럼 개선됐지만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후퇴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신흥국에 신차를 대거 투입했고, 이에 맞춰 화신이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화신의 올 상반기 장단기 차입금 규모는 2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대비 409억 원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는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화신의 부채는 같은 기간 5396억 원에서 5586억 원으로 189억 원 증가했다. 수익 창출로 자본을 42억 원(3796억 원→3831억 원) 확충했지만 부채비율이 142.2%에서 145.8%로 3.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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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 여파로 인해 화신의 운전자본 부담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화신의 재고자산은 올 상반기 1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3% 증가했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도 1798억 원, 992억 원으로 각각 4%, 5.9%씩 늘어났다. 이에 따른 운전자본(재고자산+매출채권-매입채무)은 2272억 원으로 1년 새 11.8%나 확대됐다.
화신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현대기아차가 꾸준히 성장했고, 이에 맞춰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다 보니 차입금이 늘고 덩달아 운전자본도 확대됐다"며 "설비 투자가 마무리 단계고, 차입금 상환 부담과 재고자산도 줄고 있는 추세로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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