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품은 '에스티팜', 수천억 캐시카우 확보 소포스부비르 API 시장 매력 여전…향후 계약 연장 관건
이석준 기자공개 2016-09-21 08:04:5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0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팜이 길리어드 상대 수출액으로 향후 몇 년간 1000억 원 이상의 캐시카우(수출액)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해도 길리어드 수출액은 전년 대비 50% 가량 증가한 약 1150억 원이 추정되는데 내년에는 이를 뛰어넘는 공급 계약이 이미 체결된 상태다.특히 에스티팜이 길리어드에 수출하는 C형간염치료제 소포스부비르 원료의약품(API)은 향후 복합제 출시, 신흥 국가 순차 발매, C형간염 진단 기술 발달 등의 호재를 안고 있어 당분간 에스티팜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전망이다. 길리어드는 2015년 매출이 321억 5000만 달러(약 36조 원)인 글로벌 공룡 제약사다.
에스티팜은 19일 길리어드사이언스 아일랜드(GSIUC) 법인과 1520억 원 규모의 항바이러스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에스티팜 매출액의 110%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1007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내년 장사의 절반 정도를 끝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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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에 따르면, 소포스부비르 공급사는 현재 4곳이다. 에스티팜은 유럽, 일본, 한국, 호주 등 선진국 시장을 맡는다. 유럽은 지난 6월 에스티팜 API 승인을 받아 새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상태다. 미국은 아직 허가 전이다.
소포스부비르 시장은 출시 초반 폭발적인 매출 증가 현상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일단 약 자체가 좋다. 완치율이 95% 이상이다. 정해진 치료 기간 동안 약을 먹으면 더 이상 C형간염 걱정을 할 필요 없다는 뜻이다.
역으로 시간이 지나면 환자수가 줄어 소포스부비르 시장이 작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긴다. 다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소포스부비르를 포함한 복합제 출시, 신흥 국가 발매, C형간염 진단 기술 발달 등은 당분간 시장 크기를 유지할 원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소포스부비르 복합제 엡클루사는 미국에서 지난 6월 28일 승인을 받고 6월 30일까지 3일간 6400만 달러(약 716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단순 계산시 3개월 기준 20억 달러(2조 2388억 원대) 가량에 해당된다. 7월 8일과 11일에는 각각 유럽과 캐나다에서 허가를 받았다. 향후 일본 및 기타지역 승인 확대가 예상되는데 이는 에스티팜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에스티팜이 주로 담당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출시 일정이 미국보다 늦어서 오히려 성장 여지가 더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C형간염 진단율을 낮은 상태로 숨겨진 환자를 가정할 경우 관련 시장 잠재성은 더 큰 상태"라고 분석했다.
변수는 있다. 에스티팜 API 수출 비중 상당 부분이 길리어드와 C형간염치료제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길리어드와의 관계가 틀어질 경우 든든한 캐시카우가 허공으로 사라지게 된다. 단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2017년 API 수출 계약이 이뤄진 만큼 API 품질과 양사의 관계는 당분간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API 수주는 보통 1년 단위로 이뤄지지만 단발 계약의 성격은 아니다"며 "길리어드 같은 글로벌 제약사는 하루 아침에 파트너를 바꾸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1520억 원 규모 계약은 직전사업년도 매출의 10%를 넘어 의무 공시를 한 것으로 2017년 단일판매 공급계약은 총액은 더 많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티팜은 지난 2분기 누계 매출액이 1007억 원으로 전년동기(482억 원) 대비 10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9억 원으로 565% 크게 늘었다. 신약 API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6년도 반기 수출액은 741억 원으로 작년 949억 원의 80% 수준에 근접했다. 이중 소발디, 하보니 등 길리어드 C형간염치료제 원료의약품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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