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대당 판매가격 신흥국만 낮아진 까닭은 저성장 판매량 감소·환율 등 영향···AS 강화 등 개석책 분주
이호정 기자공개 2016-09-22 08:03:1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기아차)가 판매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신흥시장의 대당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의 통화가치 하락 및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기아차는 서비스 강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SUV 및 중대형 승용차의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 중장기적으로 ASP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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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1대당 ASP는 184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간보다 199만 원 오른 가격이다.
지역별 ASP는 올 상반기 기준 미국이 3065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럽 2627만 원, 국내 2356만 원, 기타(중국, 중남미, 동남아시아)가 707만 원 순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이 포함된 기타 지역의 ASP만 1년 전보다 낮아진 점이다. 이곳의 작년 상반기 ASP는 747만 원으로 올 상반기에 비해 35만 원이나 높았다. 신흥국은 현지 전략모델 등 시장 자체가 저가차량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ASP가 낮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또한 작년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판매량이 4만 8000대(68만 4000대→63만 6000대)나 줄어든 것도 ASP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만 해도 소형승용차인 i10, i20 및 소형SUV 크레타 등 1000만 원 미만의 현지 전략모델의 판매만 많다"며 "현지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보니 저가차량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환율 문제까지 겹치다 보니 ASP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아차는 시스템 일원화를 통한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과 접점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AS가 안정화되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신뢰가 쌓이면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의 판매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만 해도 과거 천리마 같은 소형차만 판매했지만, 브랜드 신뢰도가 쌓이면서 현재 현지 전략모델뿐만 아니라 쏘렌토와 스포티지, K7 등 고급차량까지 판매하고 있다"며 "신흥국의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신뢰가 쌓이면 중국처럼 고급차 수요 증가로 ASP가 자연스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신흥국의 경우 대리점 체제로 운영하다 보니 딜러들이 단가 등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직접 관리하고 있어 가격도 많이 안정화 됐다"며 "신흥시장의 볼륨성장을 위해 서비스 강화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3065만 원)과 유럽(2627만 원)의 ASP는 1년 전보다 각각 248만 원, 407만 원 상승했다. 저유가 및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은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SUV 차량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 지역의 SUV 판매량은 올 상반기 22만 3210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4만 7010대 늘었다.
국내(2356만 원) 역시 같은 기간 ASP가 151만 원 올랐다.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개별소비세 인하정책(6월 말 종료)에 힘입어 같은 기간 SUV 판매량이 9만 7042대에서 12만 888대로 2만 3846대 증가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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