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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도 SK 패션사업 인수 추진했었다 현대百보다 먼저 협상, '가격 문제'로 결렬

장지현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6-09-22 08:01:3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앞서 신세계그룹도 올 초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자 SK그룹과의 매매희망가 격차를 좁히지 못해 결과적으로 협상은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21일 "연초에 신세계가 자문업계 도움을 받아 SK 패션사업부 인수를 저울질 했었다"며 "다만 당시 SK그룹이 매각희망가로 4000억 원 수준을 기대한 반면, 신세계그룹은 2000억 원대가 적정하다고 판단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 외에도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SK네트웍스 패션사업에 대한 태핑(사전 시장조사) 작업을 실시한 투자자가 몇 더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2000억~3000억 원을 적정가로 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세계그룹 내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사업을 도맡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액 1조 52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패션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화장품 사업 등으로 사업 외연을 넓혀 나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오브제, 오즈세컨 등 디자이너 브랜드, 타미힐피거, DKNY, 클럽모나코, 켈빈클라인 등의 수입브랜드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다. 2014년엔 액세서리 브랜드 루즈앤라운지, 2014년엔 영캐릭터 브랜드 세컨플로어를 론칭했다. 지난해엔 아메리칸 이글, 까날리를 국내에 들여왔고 디자이너 브랜드 'Steve J & Yoni P', 'SJYP'를 보유히고 있는 ㈜스티브요니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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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의 경영행보가 실적개선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5652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영업이익이 매년 감소하면서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이 11.2%에서 2.9%로 8.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5% 줄었다. 아울러 재무상태도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SK네트웍스 내에서 패션사업부로 소속으로 분류되는 자산은 4209억 원인데 이 가운데 부채가 4021억 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신세계그룹과 SK네트웍스 측의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는 사이 등장한 새로운 인수후보자가 바로 현대백화점그룹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한섬'을 인수하면서 패션사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인수 직전인 2011년 타임, 타임옴므, 마인, 시스템, 시스템옴므, SJSJ 등 한섬의 대표 국내 6개 브랜드에 대한 중국 내 독점 유통 권한을 확보했다.

수 차례의 협상 결렬을 맞으면서 SK그룹은 최근 패션사업부에 대한 희망 매각가격을 3000억 원 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서 현실적으로 '4000억 원대 매각'은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건은 현대백화점그룹이 SK그룹의 눈높이를 어느 정도까지 맞춰줄 수 있느냐다. 그간 현대백화점이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통 큰 가격으로 승부한 전력을 찾아보기 어려워 이번 거래에도 변수는 있다는 평가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선 거래들과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그룹과 SK네트웍스가 진행 중인 프라이빗 딜에서도 관전 포인트는 양측이 원하는 가격 차를 해소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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