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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홈쇼핑에 힘싣는 배경은 정교선 부회장, 대표이사 등재…패션·렌탈케어 강화

장지현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6-09-27 08:03:2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6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 현대홈쇼핑을 통해 패션사업을 키우고 동양매직 인수합병(M&A)에 참여하는 등 이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교선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사업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인수를 위해 협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과 함께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나섰다. 그간 M&A시장에서의 행보와 달리 모처럼 강한 의지로 무장했다는 게 거래 관계자 관측이다.

두 사업 모두 현대홈쇼핑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패션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섬은 현대홈쇼핑이 지분 34.6%로 최대주주다. 때문에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를 그룹 차원에서 인수한다고 해도 결국 한섬과 협업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렌탈사업 역시 현대홈쇼핑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렌탈·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600억 원을 출자,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설립했다. 동양매직은 렌탈사업에 가장 큰 강점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홈쇼핑에 힘을 싣는 것은 형제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수성이 짙은 현대백화점이 모처럼 다시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유일한' 이유는 정지선 회장이 동생 정교선에게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란 이야기가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그룹 내 7개 상장사 가운데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유일하게 등재된 곳이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이 15.8%, 현대그린푸드가 15.5%, 정교선 부회장이 9.51%씩 지분을 갖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직접 보유한 지분은 없다.

물론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대한 형제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고, 여러 계열사가 순환출자 고리로 이어져 당장 계열분리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그룹의 M&A 참여는 회장인 정 회장의 동의 없이는 진행하기 어렵다. 다만 그룹이 장남인 정 회장 체제로 구축이 됐다고 해도 결국엔 승계과정에서 ‘정교선 부회장'의 온전한 몫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3개다.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 △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현대쇼핑 △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고리를 갖고 있다.

그룹 대표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의 경우 정 회장이 17.09%로 최대주주이며 정몽근 명예회장이 2.63%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이 없지만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백화점 지분 12.05%를 보유 중으로 우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정교선 부회장이 15.28%로 최대주주다. 이밖에 정지선 회장이 12.67%, 정몽근 명예회장이 1.97%씩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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