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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영업익 3000억 밑도나 올림픽 등 가전사업 호재 소멸… MC부문 영업손실 확대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10-05 08:24:4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LG전자가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경영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과 무더위 등 가전사업 부문의 호재가 소멸된 데다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가 전보다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를 담당하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LG전자의 3분기 경영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3조 8397억 원, 영업이익 3519억 원이다. 이는 호실적을 거둔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2% 낮으나, 영업이익은 40%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시장 전문가들의 눈높이는 이보다 더욱 낮아지고 있다. 매출은 13조 원 초반대로 제시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3000억 원을 밑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규모가 2500억 원 이하로 내려갈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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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이처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던 수요 특수가 3분기 중반에 소멸됐기 때문이다. TV 판매 증가를 견인했던 브라질 올림픽과 에어컨 특수를 유발했던 무더위 효과 등이 8월 하순 효력을 다하면서 실적 버팀목인 HE·H&A사업본부의 매출과 수익성이 전보다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주범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부진이 꼽힌다.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MC사업본부의 3분기 적자 규모가 전보다 확대될 가능성인 높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2분기보다 1000억 원 가량 높은 2500억 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3000억 원까지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난해 이후 8000억 원 가량의 누적 손실을 입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이 MC사업본부의 적자 확대를 예상하는 것은 지난 3월 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의 흥행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한 데다, 사업부 효율성 개선을 위한 인력과 조직 재배치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내놓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해 흥행 기대감을 모았으나, 처음 시도되는 모듈형 제품 양산과정에서 충분한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경쟁사 제품인 '갤럭시S7'에 완전히 내줬고, 이후 지원금 상향 등의 카드를 뽑았으나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 같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MC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조준호 사장 주도로 2분기부터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 슬림화 작업에 나서고, 7월에는 이례적인 조직재편까지 단행했으나 아직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까진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H&A와 HE사업부가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내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나 가전 특수가 사라져 3분기 이후에는 상반기와 같은 호실적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당분간 MC사업본부의 대규모 적자 행진이 지속될 전망이라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3분기와 4분기 모두 3000억 원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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