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차기 기업은행장 내정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세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차기 기업은행장의 정치권 낙하산 인사설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6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차기 기업은행장 내정설을 정면 부인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향해 "최근 금융위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은행 행장에 현기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온다는 설이 유력하다"며 "기업은행장 임명은 금융위 제청을 통해 이뤄지는데 현기완 전 수석이 올라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질문을 던졌다.

임 위원장은 현 전 정무수석의 내정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에 제청압박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해서는 "(금융위 제청 여부에 대해)가정을 통해 얘기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고 말해 즉답을 회피했다.

최근 금융권 내외부에서는 현기환 전 수석이 청와대 측의 보은인사 격으로 차기 기업은행장에 내정됐다는 관측이 불거져왔다. 기업은행은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탓에 인사권이 정부에 귀속돼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손꼽히던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임명되자 차기 기업은행장 역시 정부측 인사로 정해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청와대 비서실 정무수석을 지낸 현 전 수석은 2004년 부산시장 정책특보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정치권에서는 현 전 수석을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한다. 현 전 수석이 최근까지 국민은행장 후보로 거론된 적 있다는 이력 또한 내정설에 힘을 보탠다.

한편 현 전 수석의 차기 기업은행장 내정설이 돌자 기업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현 전 수석을 기업은행장에 임명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 실세를 자임한 친박 핵심 낙하산 인사"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