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시장, 중국 정부가 힘 싣게 될 것" [thebell interview]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 "후강퉁식 수익률 게임 접근 안돼…장기적 관점 필요"
이충희 기자공개 2016-10-12 11:00:5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11월부터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뜻하는 '선강퉁' 시대가 열린다. 선전증시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아직까지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었던 생소한 시장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 시장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기에 전문가들의 투자 조언은 좋은 판단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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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연구원은 "사실 상하이종합지수의 급등은 선전의 창업판으로부터 시작됐다. 중국에서도 가장 작은 기업들이 모여 증권시장을 이루고 있는 곳이 창업판인데 그곳에서 주가가 먼저 확 오르고 선전 시장 전체가 움직였다. 그 기세를 이어받아 상하이 시장도 급등했던 것인데 중국 정부가 선강퉁에 힘을 실으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의 이 같은 설명은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활황을 유도하기 위해 선강퉁을 앞서서 이끌고 갈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상하이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던 올초 중국 시장상황은 아직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풀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해외투자자들의 경우 이미 후강퉁때 급등했다 급락한 앞선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풀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후강퉁에 투자했을때 처럼 테마주라든가 중소형주 같은 종목에 수익률 게임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펀더멘털이 좋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종목들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이날 리포트에서 제시한 유망 기업은 벽수원, 다화기술, 하남쌍회 등 3개다. 모두 중국 내에서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로 덩치가 작지 않다. 벽수원은 정수(淨水)처리 시설을 만들고 운영하는 기업, 다화기술은 CCTV를 생산하는 기업, 하남쌍회는 육류를 가공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손 연구원은 "중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국가다. 최근 상황을 보면 먹거리는 물론 대기오염이나 수질 환경 개선 등에 대해 정부와 사회 곳곳에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많이 나온다. 벽수원은 중국의 수질 환경 개선 대표 수혜주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데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나 오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화기술은 중국 내 CCTV 시장 점유율이 1위, 글로벌로 보면 2위인 업체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로나 버스, 고급주택가 등에 CCTV 수요가 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연 20% 이상 증가했다. 하남쌍회는 아시아 최대 육가공 업체로 중국 내 소세지 가공시장에서 40~50%를 점유한다. 현재 굉장히 저평가 되어 있고 장기투자하기에 제격인 종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선강퉁에 투자할 때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기간에 따라 얼마만큼의 투자 수익을 얻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먼저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그 뒤 개별종목에 직접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펀드에 가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상하이 시장의 경우 국영기업, 에너지 기업 등 큰 종목들이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선전은 인터넷, 바이오, 제약, IT 등 산업군이 매우 다양하다. 산업군도 넓게 퍼져있고 회사마다 특징이 제각각"이라면서 "아무래도 이러한 시장 전체에 분산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여러개 종목을 알아서 담고 운용해주는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본인이 유망기업에 대한 확실한 뷰가 있다면 직접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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