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대웅제약, 600억 치매약 싸움 재점화 대웅 글리아티린 재고 10월 보험 적용 만료
이석준 기자공개 2016-10-12 08:21:1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의 600억 치매약(글리아티린) 싸움이 재점화된다. 대웅제약의 오리지널 글리아티린 재고가 오는 10월까지만 보험이 적용되면서 양사의 영업력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됐다. 1라운드가 글라아티린의 판권이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이동한 지난 1월이라면 2라운드는 재고 변수가 없는 오는 11월부터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3월 글리아티린 허가를 취하했다. 다만 기존에 유통한 재고 물량은 10월까지 보험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재고소진 이유로 6개월간 보험코드를 유지하도록 했다.
전문의약품은 보험이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복제약 등 대체품목이 있다면 비급여 품목은 사실상 처방이 안된다. 때문에 글리아티린을 가져온 종근당은 11월부터 초반 마케팅 과정에서 발목을 잡았던 재고와의 싸움에서 벗어난다는 뜻이 된다.
이를 의식한듯 종근당은 지난 9월 27일 수년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리아티린이 대표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네페질과 병용될 경우 알츠하이머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는 4년 장기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내년 매출 목표를 600억 원으로 설정했다. 대웅제약이 15년 동안 판매하며 달성한 연간 600억 원의 성과를 판권 획득 1년만에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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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의 글리아티린 초반 마케팅은 순탄치 못했다. 일단 시장에 풀린 대웅제약 글리아티린 재고가 많았다. 또 글리아티린하면 대웅제약 이미지가 강해 계열사 대웅바이오가 내놓은 복제약 글리아타민에 일정 부분을 시장을 나눠졌다.
IMS 데이터를 보면 글리아타민은 상반기 149억 원의 처방액으로 글리아티린 오리지널 제제 1위에 올랐다. 3위는 같은 기간 94억 원 어치를 판 대웅제약 글리아티린(재고분)이 이름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글리아티린 판권을 뺏겼지만 250억 원 가량의 매출을 발생시켜 위기를 극복한 셈이다. 반기 1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하반기 약 200억 원을 더해 3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1월부터 대웅제약 글리아티린 보험 코드가 없어지면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적잖은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 재고 대웅제약 글리아티린과 분산되던 처방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두 제품 모두 원개발사 이탈코파마로부터 원료를 받아와 만든 쌍둥이 제품이다.
종근당은 지난 4월과 6월 정제와 주사제 보험급여를 받았다. 글리아티린 시장의 전통적인 캡슐 제형에서 차별화를 두겠다는 심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취임한 다국적제약사 출신 김영주 종근당 사장은 오리지널 약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전문성을 키우는 문화를 만드려고 한다"며 "치매약도 김영주 체제 이후 뿌리가 내리고 있는 근거 중심 마케팅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웅제약의 오리지널 마케팅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복제약 글리아타민만 봐도 대웅제약은 기존 영업력을 십분 활용해 오리지널을 제치고 관련 성분 1위에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웅제약은 DPP-4 억제제 당뇨병치료제 1위 자누비아도 연초 종근당에 보냈지만 같은 계열 제미글로를 얻어와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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