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4세 경영권 승계 방안은 윤인호 이사, 동화개발 지분 확보해 지배구조 단순화 가능성 거론
이윤재 기자공개 2016-10-12 08:21:0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그룹이 4세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이사는 동화약품 지분율이 1%도 채 안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동화약품 지분 확대보다는 비상장사 동화지앤피와 동화개발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동화약품그룹은 윤 회장의 직접 지배력이 크지 않다. 지난 2005년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갑작스레 경영 전면에 나선 탓에 승계 기반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윤 회장은 동화약품 5.13%, 동화지앤피 8.68% 등 지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계열사간 복잡한 상호출자 관계를 구축해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 이사는 지난 2013년부터 경영수업을 본격화했다. 1984년 생으로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CNS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을 거쳐 생활건강사업 이사를 맡고 있다.
경영수업은 만 3년이 넘어서지만 윤 이사가 가진 동화약품 지분율은 0.5%도 되지 않는다. 올해 4월 13만 1437주(0.47%)를 장내에서 매입한 것이 전부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까지 상당한 재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윤 이사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를 간소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화약품과 동화지앤피, 동화개발을 둘러싸고 있는 상호출자 고리를 끝내고,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한다는 이야기다.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지만 윤 이사가 계열사 지배지분율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동화개발을 활용한 구조개편안이 거론된다. 현재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15.22%)과 동화개발(46.07%)의 최대주주다. 동화개발은 동화지앤피 지분 19.58%을 보유한 최대주주, 동화약품 지분 0.77%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마찬가지로 동화약품은 동화개발 지분 23.81%, 동화지앤피 지분 9.91%를 갖고 있다.
먼저 윤 이사는 동화약품과 동화지앤피가 보유한 동화개발 주식을 사들인다. 모두 확보한다고 가정시 윤 이사는 동화개발 지분율 79.88%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지난 6월말 기준 동화약품은 보유 중인 동화개발 주식 33.81%에 대해 장부가액을 15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윤 이사가 30억~40억 원 안팎으로 동화개발 주식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다.
윤 이사가 동화개발 최대주주에 오르면 큰 틀에서 '동화개발→동화지앤피→동화약품'으로 이뤄지는 출자 구조가 형성된다. 아버지인 윤 회장이 보유한 동화약품과 동화지앤피 지분을 증여받고, 동화약품이 보유한 동화지앤피 지분 9.91%를 정리하는 과정만 남는다.
이미 동화개발 지분 확보를 위한 기반은 모두 마련됐다. 윤 회장과 윤 이사는 올해 동화지앤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윤 회장이 지난 2005년 동화약품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동화지앤피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당장 윤 이사가 이러한 자본거래에 나설 지는 정해진 게 없고 확실치는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윤도준 회장이 아직 60대 중반이지만 3년전부터 후계자 경영수업을 시작한만큼 경영승계를 염두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산규모 등을 고려할 때 지주회사 전환보다는 비상장사를 활용한 경영승계가 여러 측면에서 이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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