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태' 신라젠 IPO 영향은 이익 추정치 적용 공모가 산정 '불안'…항암 바이러스 관심↑ '긍정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6-10-17 10:56: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의 기업공개(IPO)에 한미약품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파기 후, 실적이 검증된 업체를 위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산업 내 분위기는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신라젠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공모가 산정 때 이익 추정치가 적용된 점도 자칫 투자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하지만 한미약품 사태로 인해 기대되는 반사이익도 있다. 한미약품과 계약을 파기한 베링거인겔하임이 항암 바이러스 기술에 투자를 단행한 것. 이 기술은 신라젠이 개발 중인 의약품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글로벌 제약사가 관심을 보이는 기술인 만큼 신라젠의 성장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검증된 수익 중요성 ↑…신라젠, 실적 추정치 사용 '부담'
최근 한미약품 사태 후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수익성이 중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파기 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늘었다"며 "임상실험의 성공 가능성이 높거나 성장 비전이 확실한 제약·바이오 회사를 선별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거래소 역시 예비심사에서 신라젠의 실적을 깊이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이번 주 신라젠의 본사를 방문해 실사를 진행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연구소와 임상실험 진행 등을 위주로 관찰했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현재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기술성 특례로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가 산정에는 향후 이익의 추정치가 사용된다. 신라젠 관계자는 "향후 5년 정도의 수익을 예측해 공모가를 산정하고 있다"며 "2019년 임상을 마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2020년 순이익이 1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상장 때 실적 추정치를 사용한다는 것은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신라젠의 임상실험 성공·이익 실현 가능성을 얼마나 신뢰하느냐가 IPO의 성공 열쇠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 항암 바이러스 관심…유사기술 보유한 신라젠 '긍정적'
반면 한미약품 사태로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 한미약품과 기술수출 계약을 파기한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항암 바이러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오스트리아 바이오업체 '바이라 테라퓨틱스(Vira Therapeutics)'의 차세대 항암기술에 2억 1000만 유로(약 2622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의 폐암 표적항암제 대신 항암 바이러스의 비전을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항암 바이러스 기술을 개발 중인 신라젠이 높게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최근 계약을 맺은 것과 신라젠의 기술 모두 항암 바이러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바이러스와 유전자 재조합 종류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스트리아 업체 바이라 테라퓨티스는 구내염 바이러스를 사용하고, 신라젠은 백시니아(우두) 바이러스를 백본으로 이용한다"며 "대형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투자는 기술 성장성에 반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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