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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합동, 대성산업가스 주식 전량 '금융 담보' 대성산업 차입 우회지원, 144만주 저당···해소 방안 '불투명'

김장환 기자공개 2016-10-17 08:07:1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합동지주가 매각 추진 중인 대성산업가스 보유 주식 전부가 금융권 차입금 담보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에 대한 상환을 완료하거나, 또 다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정작 마땅한 대체 자산이 없고, 또 차입을 상환할 여력도 현저하게 떨어져 보여 어떤 해결책을 마련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성합동지주는 보유 중인 대성산업가스 주식 144만 4000주(지분율 40%) 전부를 KDB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차입금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 차입을 실현한 곳은 또 다른 자회사 대성산업. 지주사 대성합동지주가 부실을 겪고 있는 대성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우회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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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이 이를 통해 끌어온 자금은 3432억 원에 달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해당 차입이 실현됐다. 이 중 712억 원대 달하는 대출 만기가 당장 내년 5월 말 잡혀 있다. 나머지 2720억 원대 차입금은 오는 2018년 3월과 4월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대성산업가스가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담보 주식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치 않다. 다만 금융권 담보인정비율과 설정금액 등을 보면 대략적인 추산이 가능하다. KDB산업은행은 대성합동지주로부터 제공받은 대성산업가스 주식에 대한 담보설정금액을 8720억 원으로 잡았다. 주식담보대출 담보 비율은 통상 135%로, 이를 역산해보면 담보 주식의 실질 가치는 대략 6000억 원 선으로 잡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대성산업가스 지분의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6000억 원대 담보제공 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주식을 금융권에 제공하거나, 아니면 이에 대한 상환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시 이를 상환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도 있지만 잔금 납입일 등이 계약일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매수자 측에서도 담보에 대한 해지 없이는 매입 계약을 맺기가 껄끄러울 것이란 점 등을 볼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

정작 차입금을 실제 끌어다 쓴 대성산업은 이 정도 자금을 갚을 만한 여력이 전혀 없는 상태다. 6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이 6582억 원에 달하고 이 중 단기차입금이 6311억 원에 달한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비중이 무려 95.9%다. 경영사정 약화로 장기 차입을 실현하기가 어려워져 비롯된 일로 분석된다. 차입금의존도는 65.2%, 부채비율은 무려 1604.2%에 육박한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198억 원에 불과해 대규모 대출금을 갚을 여유가 없다.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밖에 없지만 이미 지난 수년간 이를 마무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서울 구로 신도림동 복합문화공간 건립 사업으로 추진하던 '디큐브시티' 관련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매각을 성사시켰지만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영업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대성산업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557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원인은 매출액 자체가 크게 줄어들어 영업손실을 냈고, 또 금융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출한 영향이 컸다. GS칼텍스 최대 일반대리점으로 전국 70여개 달하는 주유소 등을 운용하며 승승장구했던 대성산업은 저유가 기조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수익 악화를 면치 못했다. 사업군을 해외자원개발, 유통, 건설 등 우후죽순 확대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결론적으로 이에 대한 해결책은 대성합동지주가 이번에도 직접 짊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당장은 대성합동지주 역시 뾰족한 수가 많지 않아 보인다. 일단 회사가 들고 있는 주식 중에 대성산업가스 가치를 대체할 만한 자산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에 유동성도 크게 약화된 상태란 점이 눈에 띈다. 순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대성합동지주는 2011년부터 그룹 계열 전반의 부실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6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이 3억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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