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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상승세 탄 주가, 입찰가도 띄울까실사 열기로 입찰 경쟁 확인…우리은행 측 "높은 입찰가 기대"

정용환 기자공개 2016-10-18 13:26:3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7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수자들의 실사가 한창인 우리은행의 입찰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와 우리은행 측은 현재의 주가 추이대로라면 투자자들로부터 시가보다 높은 입찰가를 받아낼 수도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정부는 입찰마감 이후 집계된 입찰가를 바탕으로 매각예정가격 수준을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7일 "우리은행 주가는 조금씩 우상향되는 추세"라며 "(투자자들이) 입찰마감일인 내달 11일 언저리에서 입찰가를 최종 결정한다고 했을 때 시가보다 단 몇 백 원이라도 높여잡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우리은행 주가는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다. 정부가 매각방안을 발표하던 8월 22일 1만 250원이던 우리은행 주가는 투자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이던 9월 23일 1만 1350원을 기록하며 한 달 새 10.7% 가량 상승했다. 이후 9월 28일과 지난 11일 1만 18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우리은행 주가는 17일 현재 1만 1600원~1만 17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놓은 30% 지분을 직접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우리은행 실사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17곳 가량의 투자자 중 약 12곳이 우리은행 실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머지 5곳 가량의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면서 입찰가를 어느 가격 선에서 결정할지 살펴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의 실사 열의가 높을수록 우리은행 주가는 상승여력을 축적하게 된다. 희망수량경쟁입찰의 특성상 이번 딜의 낙찰자는 높은 가격을 써낸 순서대로 결정된다. 때문에 투자자 실사는 '가격을 얼마나 깎을까'보단 '얼마나 높은 가격을 써내야 할까'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실사가 갖는 의미는 역(易) 가격경쟁인 셈이다.

이러한 흐름에 기반해 형성되는 주가는 내달 11일께 정부가 산정하는 매각예정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8월 22일 매각방안 발표 당시 정부는 "일찰 마감일 당일의 종가, 일정기간 동안의 주가흐름, 매도자 실사 결과 우리은행의 적정 주가, 매각성사 가능성 및 공적자금 회수 규모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예정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매각예정가격 산정 때 투자자들이 써낼 입찰가도 적극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예정가는 투자자들이 써내는 입찰가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매각예정가를 너무 높여 잡으면 투자자들이 가격 요인에서 탈락해버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정부는 일단 가격 면에서만큼은 어느정도 투자자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하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가를 제출해야 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가장 높은 가격보다는 4번째 내지 5번째로 높은 가격에 입찰가를 써내는 게 최적전략인데 반해 자칫 가격을 잘못 예측했다간 아예 낙찰자 경쟁에서 배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선을 타고 있다는 점도 입찰가 산정에 있어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한다.

앞선 우리은행 관계자의 말처럼 내달 11일께 형성될 우리은행 주가에서 몇 백 원이라도 높은 가격을 써낸 투자자는 낙찰자 군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 딜은 사실상 블록세일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 제기되는만큼 적정 입찰가가 어느 선에서 형성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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