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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미착공PF 절반이 오산 사업장 PF대출 4000억원 지급보증…분양 미뤄져 금융비용 누적

이상균 기자공개 2016-10-24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의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7360억 원)의 54.3%인 4000억 원은 오산 양산 사업장에 묶여 있다. 이곳 개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대림산업이 지급보증을 해줬다. 아파트 분양을 위해 토지를 매입한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사업 추진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6000억 원 이상의 PF 대출에서 매년 300억 원 이상의 금융비용만 나가고 있다.

◇지난해 금융비용 323억원 지출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12월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대림산업도 우선주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580번지 일원의 토지를 4860억 원에 매입한 뒤 이곳에 아파트를 신축해 분양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그동안 PF 대출을 받은 금액이 6280억 원에 달한다. 이중 4000억 원(대출 2400억 원+ABCP 1600억 원)을 대림산업이 지급보증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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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 280억 원은 대림산업이 연 6.4% 금리로 직접 빌려줬다. 장기차입금은 6000억 원으로 이중 산업은행이 가장 많은 2300억 원을 연 4.21% 금리로 대출해줬다. 이밖에 롯데캐피탈, 중국은행, 산은캐피탈, NH농협캐피탈, 동양생명보험, 교보생명, 맥쿼리은행, 우리종합금융 등 총 13곳이 PF 대주단에 속해 있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금융회사와 맺은 대출약정 한도를 모두 채운 상태다.

금리 수준은 연 4.21%를 비롯해 연 5.2%, 3개월물 CD 금리+2.55%포인트 등 세 가지로 나눠진다. 지난해 12월말 3개월물 CD 금리가 1.6%대인 것을 감안하면 4.15%로 추정된다. 장단기 차입금 규모가 크다 보니 매년 300억 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나가고 있다. 지난해 323억 원, 2014년 310억 원이 지출됐다.

◇대림산업 "오산 사업장 리스크 높지 않아"

오산 사업장의 분양이 계속해서 미뤄지면서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의 재무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금융비용 지출로 당기순손실 347억 원을 기록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296억 원을 초과했다. 미처리결손금도 지난해 1346억 원 발생했다. 2014년 998억 원에 비해 3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오산 분양이 연기될수록 대림산업 입장에서도 득이 될 것이 없다. 대림산업은 PF 차입금과 관련해 대주단과 연대보증, 시공사 매입약정, 시공사 확약서 등의 계약을 맺은 상태다.

다만 대림산업의 최근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오산 사업장의 리스크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8174억 원, 영업이익 2269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44.9%로 양호한 수준이다.

최악의 경우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가 파산해 4000억 원이 연대보증을 한 대림산업의 채무로 이전해도 부채비율은 10%포인트도 올라가지 않는다. 대림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1조 8514)만으로도 오산 사업장의 부실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부지를 매입한 뒤 분양사업 개시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5~10년이 걸린다"며 "오산 사업장의 추진 속도가 다른 사업에 비해 그리 늦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부지 매입 이후 필지 정리, 설계, 각종 심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 같은 사전 작업이 끝난 뒤에도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 마케팅 일정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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