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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피코 실적·재무 개선 비결은 ‘R&D' 보쉬와 결별 후 R&D 투자 늘리며 외부고객 매출 확대

이호정 기자공개 2016-10-25 08:27: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케피코가 연구개발(R&D)에 매진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2년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로버트보쉬와 관계 정리 후에도 외부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면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올 상반기 매출은 9331억 원, 영업이익은 6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22.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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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실적 개선은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들이 그렇듯 현대·기아차와의 안정적 거래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케피코는 현대·기아차 등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전체에서 97%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도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기술은 계열사를 통해 직접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현대케피코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이런 환경에서 매년 외부고객의 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에 눈길이 간다.

현대케피코의 외부고객 매출 비중은 2012년 1.8%였으나, 로버트보쉬와 지분관계를 정리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에 나선 2013년에는 1.78%로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2014년 1.97%, 2015년 2%, 올 상반기 2.29%로 최근 3년 간 상승추세다.

이는 R&D에 집중하면서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케피코는 홀로서기에 나선 2013년부터 R&D 금액을 대폭 늘렸다. 최근 5년간만 봐도 로버트보쉬가 있던 2011년(452억 원)과 2012년(450억 원)은 450억 원여를 투자해 전체 매출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78%, 3.14%에 불과했다.

하지만 독자경영에 나선 2013년에는 696억 원(4.63%)을 투자했고,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670억 원(4.29%), 690억 원(4.29%)을 R&D에 쏟아 부었다. 또 올 상반기에도 R&D에 338억 원을 집행해 4.06%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디젤 엔진용 부품설계 등의 개발 프로젝트가 몰려 있는 것을 감안하면 R&D 금액 및 비중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R&D를 바탕으로 실적이 증가하면서 재무구조 역시 튼실해졌다. 벌어들인 수익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부채를 줄이는 동시에 자본은 확충했기 때문이다. 현대케피코의 올 상반기 부채는 6884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702억 원 감소한 반면, 자본은 5587억 원으로 375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44.8%에서 122.5%로 22.3%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케피코 관계자는 "외형성장을 위해선 타업체 OEM을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 해외영업 담당 부서에서 TFT를 구성해 중국, 동남아, 인도 등을 집중공략하고 있다"며 "작년 독자개발 한 고압펌프, 고압인젝터, 고압센서, 제어기 등의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타업체 OEM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와 협업 강화를 위해 멕시코 해외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고, 현대차가 최근 중국 창저우공장을 준공해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독자개발 제품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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