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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펀드, 유커악재 속 中테마주 '베팅' 아모레퍼시픽 등 비중 커, 장기적 구조적 선순환 기대

박상희 기자공개 2016-10-31 08:08:3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7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를 줄인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관련주가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하지만 주력 액티브주식형펀드가 중국 관광주에 집중하고 있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전략을 바꾸지 않을 방침이다.

27일 theWM에 따르면 운용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인 국내 액티브주식형펀드 가운데 중국관광 관련주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보유 중인 상위 10개 종목 중 중국관광 관련주 종목이 절반을 넘는다. 아모레퍼시픽의 보유 비중만 평균 10%를 웃돈다.

운용규모가 2500억 원이 넘는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최근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CJ, 한샘, 하나투어 등이 상위 10개 종목에 포진해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지주회사인 아모레G의 보유 비중만 14.64%로, 삼성전자(17.71%)에 버금가는 점유율이다.

이스트스프링펀드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및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펀드 최근 상위 포트폴리오
*출처:theWM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증권투자신탁1[주식]' 및 '이스트스프링베스트그로쓰증권투자신탁4[주식]'도 비중의 차이만 있을 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위 종목은 비슷한 흐름이다. 두 펀드의 운용규모는 각각 1136억, 2409억 원이다. 순자산이 1000억 원을 상회하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대형펀드 3개의 상위 포트폴리오를 중국관광 관련주들이 과점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 테마주 중에서도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보유 비중은 대형 액티브주식형가운데서도 압도적이다. 아모레G를 포함하지 않은 아모레퍼시픽만 8~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이나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의 경우 각각 5.61%, 2.2%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가 들고 있지 않은 호텔신라도 들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 및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펀드의 호텔신라 보유 비중은 각각 2.7%, 2.72% 수준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액티브주식형펀드가 중국 관광주를 본격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다.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화장품·면세점·여행 등 중국 수혜주 주가가 크게 뛰었다. 중국 내 소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수혜를 입은 식음료 및 미디어 업체의 주가도 수혜를 봤다. 덕분에 2014년도 연간 수익률은 두 자리 수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업종의 주가 추이는 예전 같지 않다. 연초 이후 철강·조선 등 경기민감주들이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부침을 겪었다. 이는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의 경우 대표펀드(A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11.24%, 연초 이후 성과는 -7.47%에 불과하다.

중국이 유커 규제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유커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실적 악화 및 주가 부진은 불가피하다. 펀드 수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기존과 같은 운용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액티브주식형펀드는 대형성장주를 선호하는데, 그 중에서도 장기적·구조적 성장주를 선호한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중국관광 관련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테마주들이 구조적으로 선순환 성장을 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투자에 나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유커 수급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투자 전략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트스프링의 액티브펀드가 투자하는 중국 테마가 연동돼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유커 규제 등 단기적 이슈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바이 앤 홀드) 전략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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