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파워넷, R&D 집중하니…6년만에 매출 3배②매년 최대 실적 갈아치워,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톡톡
박창현 기자공개 2016-11-15 07:36: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워넷이 장기 연구개발(R&D)의 열매를 본격적으로 수확하기 시작했다.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사가 늘고 있고, 중국 생산공장 역시 최적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파워넷 주력 제품인 전력변환장치(SMPS)는 업종 특성상 기업간 거래( B2B)시장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품질력 등이 주요 경쟁 요소다. 고객사와 신뢰 관계도 중요하다. SMPS의 경우 고객사의 전방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디자인과 성능 등을 고려해 SMPS 부품을 적용해야하기 때문에 세트 제품의 초기 개발부터 양산 진입까지 공동 개발이 요구된다. 따라서 고객 요구에 대한 대응력과 보안 유지가 생명이다. 기술력과 별개로 SMPS 산업 진입장벽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1988년부터 SMPS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파워넷은 그런 측면에서 최고의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2005년 신규 투자 실패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회를 잠시 놓쳐버렸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2009년 KB투자증권과 아이젠투자자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를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되면서 파워넷은 다시 한번 중흥의 기회를 잡았다. 무엇보다 투자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파워넷은 재무적투자자(FI) 유치 후 연구개발과 해외법인 증설에 집중적인 투자를 집행했다. 단기 자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 전략을 고수하면서 이제 그 효과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먼저 중국 현지법인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외형 성장의 기틀이 마련됐다. 파워넷은 중국 선양과 칭따오 지역에 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총 50억 원의 자금 수혈과 현지 밀착형 운영을 통해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올 초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생산능력이 향상됐다. 선양공장은 생산라인이 10개에서 15개로 확충되면서 월 생산능력도 160만 개에서 240만 개로 늘었다. 칭따오공장 역시 1개 라인이 더 늘면서 6개 라인, 월 80만 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양승환 파워넷 대표이사는 "월 320만 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최적의 생산 효율을 맞출수 있게 됐다"며 "생산능력이 개선됨에 따라 향후 외형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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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역시 투자 선순환의 열매 중 하나다. 파워넷은 성장의 근간이 된 TV·모니터 등 가전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취급 제품과 거래처 확대를 지속적으로 꾀했다. R&D 투자로 신제품 기술 경쟁력이 확보되자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당장 국내 1위 환경가전기업에 정수기와 청정기용 SMPS 공급이 이뤄졌다. 아울러 고효율 LED 조명과 레이저프린터 시장도 개척했다. 일본 유통기업 및 주요 메이커와 거래 관계를 맺으면서 2014년 부터 100만 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부터는 일본 시장에서만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대 고객사인 '국내 1위 가전제품 기업'향 매출 비중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0년만 하더라도 전체 매출에서 1위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100%에 달했다. 이후 제품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매출 의존도가 급격히 줄었고, 현재는 그 비중이 70% 대로 낮아진 상태다. 국내 정수기 1위 업체와 일본 LED 조명 유통 회사, 일본 레이저프린터 업체, 1위 보안 카메라 기업 등 다양한 고객군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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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곧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 2010년 법정관리 졸업 직후 파워넷 매출은 462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사업 확대 노력으로 이듬해 매출이 600억 원을 넘어섰고 2012년 800억 원 벽을 넘어섰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3년 납품 SMPS의 적용 형태가 바뀌면서 기존 생산품의 단가가 크게 떨어졌다. 단가 하락 여파로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00억 원 가량 줄어든 710억 원에 머물렀다. 취악한 수익구조도 골칫거리였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경쟁사와의 원가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격년 주기로 영업적자가 났다. 과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경쟁사와 달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공을 들였던 R&D 부문과 제조설비 선행 투자가 빛을 발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2014년 다시 매출이 800억 원 대를 회복했고, 작년에는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다시 그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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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도 눈에 띈다. 파워넷은 작년 외형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7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금창출 능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올해 사상 최대인 80억 원 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워넷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되면서 '투자→매출 증가→수익 창출→투자 재원 마련→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확고하게 구축됐다는 평가다.
파워넷 역시 현재보다 미래 발전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롭게 시장이 열리고 있는 일본 조명 시장과 환경 가전,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 등이 새로운 수익처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일본 조명과 프린터 사업 분야에서는 이미 확실한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자동차 전장 분야 역시 공동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승환 파워넷 대표는 "전자제품 기능 확대로 SMPS 시장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워넷도 시장 선점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고,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그 성과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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