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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1호 복합점포' 내년 1월 개점한다 입점 증권사 모집 개시…우리은행·삼성증권 사례 벤치마크

강우석 기자공개 2016-11-03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을 '금융복합점포'로 만든다. 우체국에 증권사를 입점시켜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내부 구성원들의 전문성도 키우겠다는 취지에서다. 첫 번째 복합점포는 내년 1월 서울중앙우체국에 개설될 예정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금융복합점포'에 참여할 제휴사를 오는 15일까지 모집한다. 현재 국내 증권사에 관련된 내용을 전달한 상태로, 이번달 말까지 제휴사 선정을 마친 뒤 확정 공지할 계획이다. 제휴사 선정은 공모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복합점포는 내년 1월 서울시 중구 소공로70에 위치한 서울중앙우체국에 개설된다. 기존의 우체국 창구에 증권사 창구가 추가되는 형태다. 증권사 창구는 총 두 개로 약 74제곱미터(22평) 규모를 차지한다. 공용공간까지 합칠 경우 증권사는 약 148제곱미터(45평) 규모를 사용하게 된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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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의 '1호 복합점포'가 입점할 예정인 서울중앙우체국 전경. 이곳은 서울시 중구 소공로70에 위치해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금천우체국, 분당우체국, 서안양우체국 등도 복합점포로 확장개편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서울중앙우체국의 경우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1월 첫 날에 개설하려했으나, 공모 일정이 미뤄져서 조금 어렵게 됐다"며 "제휴사가 선정되는대로 금천, 분당, 서안양우체국도 복합점포 진행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 "복합점포 통해 우체국·증권사·고객 모두 윈윈"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증권, 자산관리 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복합점포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체국은 현행법상 금융기관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은행에 준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공기관인 까닭에 업무영역을 넓히기에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었고, 이것이 내부적으로 증권사와의 협업을 고안하게 된 배경이 됐다.

앞선 관계자는 "4개 점포의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개괄적인 수요를 파악했다"며 "우체국을 방문해 펀드 및 다른 상품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고객 비중이 20~30% 정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입점하는 증권사 측의 이득도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고객 저변을 확대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고액자산가가 아닌 일반 고객들은 증권사보다 은행을 통한 거래를 선호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우체국을 통해 증권사의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복합점포를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편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복합점포 대상인 4개 국 직원들이 금융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사규정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상적으로 우체국 공무원들은 일정 기간마다 근무지를 옮기는 순환보직의 형태로 근무한다.

◇우리은행·삼성증권 복합점포 사례 벤치마크

우정사업본부는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이 함께 만든 금융복합센터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4월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와 광양포스코금융센터, 삼성증권 삼성타운지점 등 3곳에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현재 두 회사의 복합점포는 총 8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 점포들은 업계 최초로 비계열사 간에 이뤄진 은행·증권 복합점포로, 금융기관의 점포 내 일부를 다른 회사가 입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두 회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삼성증권에서 우리은행에 소개한 여수신 규모는 1000억 원, 우리은행이 삼성증권에 소개한 금융자산 규모는 4000억 원 정도다.

우정사업본부는 추진 중인 복합점포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모두가 이익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우체국 고객들에게는 증권사의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입점하는 증권사에는 우체국의 폭넓은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것이다.

다른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직 개설된 지 얼마 안 돼 확실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비계열사 간의 복합점포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상당히 유망한 점포모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입점하는 증권사와 함께 시너지 방안을 고민해 새로운 모범사례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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