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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 고배당주랩, 변신의 비결은 [thebell interview] 정승진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매니저

서정은 기자공개 2016-11-08 11:19:2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사보다도 잘하는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묻는 말이다. 운용 성과에 있어서는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와 경쟁해도 뒤처져서는 안된다는 소리다. 유 사장의 주문에 성과로 답한 인물은 있을까. '한국투자고배당주랩(이하 고배당주랩)'을 운용하는 정승진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매니저(대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변방에서 중심으로…3년 만에 빛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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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랩과 정승진 매니저가 함께 보낸 3년을 표현하면 '변방에서 중심으로'로 말할 수 있다. 30억 원에 불과했던 고배당주랩은 선물, 옵션을 다루던 파생상품 전문가를 만나 어느새 한국투자증권의 핵심상품이 됐다.

정승진 매니저가 고배당주랩을 맡기 시작한 건 2013년 말. 약 3년을 부책임운용역으로 보내던 차였다. 그는 과거 선물옵션운용부에 있었다가 '도이치 옵션쇼크' 사태로 부서가 해체되자 고객자산운용부로 자리를 옮겼다.

2013~2014년만해도 고배당주랩은 회사 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운용규모도 30억 원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3년 이상 운용됐지만 수익률이 매년 큰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운용을 맡은 뒤 고배당주랩은 변신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자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다. 고배당주랩의 잔고는 5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00억 원이 뛰었다.

그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지점에 매주 설명회를 다니고 있다"며 "고객의 수익률과 회사 성과를 연동해야한다는 회사 철학에 따라 올해에는 성과연동형으로도 상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현재 500억 원 중 성과연동형은 약 170억 원의 잔고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위주 포트폴리오 가져갈 것…배당주 투자 여전히 유효

올해 정승진 매니저는 큰 실험을 했다. 중소형주 위주로 운용됐던 포트폴리오를 대형주 위주로 바꾼 것이다. 고배당주랩은 △배당수익률이 3% 이상 확보되는 주식 △우수한 현금흐름과 안정적인 재무구조 △시장 평균 배당을 지급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주식 △보통주 대비 배당 매력이 뛰어난 우선주 등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다.

이달 말 기준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면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이 각각 70%, 30%다. 지난해에는 대형주 비중이 30%에 불과했는데 올해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상위 보유종목을 봐도 포스코, 신한지주, 기아차 등 굵직한 대형주들이 포진해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최근 3년간은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그 관성으로 배당주투자 상품의 성과가 좋았었다"며 "올해 기업들의 배당성향 변화를 예상하고 포트폴리오를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전략이 먹혔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생각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배당률을 크게 높인 상장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배당주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사업모델이 튼튼한 곳들이 배당을 많이 줬는데, 지금은 경기민감주들도 배당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배당성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업이라면 적극적으로 편입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배당주의 매력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는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피하려는 수급에 의해 연말에 배당주들이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소형주의 경우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바뀌면서 연말에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시장 금리 하락, 상장기업들의 배당금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자산배분 측면에서 고배당주의 투자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승진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매니저 프로필

△한국투자증권 선물옵션운용부(2010~2011)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2011~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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