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문규영' 이사회 의장 선임 의미 아주산업·캐피탈 이사회의장 겸임…매각 철회 후 금융계열사 지배력 다지기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08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4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캐피탈이 최근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실행에 따른 이사회 정비차원의 선임이지만 업계에서는 지난달 12일 매각철회 이후 아주캐피탈의 그룹 내 입지를 엿볼수 있는 계기라는 평가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문규영 기타비상무이사 겸 아주그룹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문 회장은 이전부터 아주캐피탈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지만 지난 8월 실시된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맞춰 형식적으로 재선임됐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됨에 따라 유국현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임명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서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될 경우 선임사외이사를 반드시 둬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주캐피탈 측은 "급변하는 금융 및 경영환경 하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여신금융업에 대한 이해도, 이사의 업무추진 간 효율적인 지원가능 여부, 이사의 책임성을 제고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문규영 기타비상무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
문 회장은 아주캐피탈의 모회사인 아주산업의 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아주그룹 오너가 모자회사 관계인 아주산업과 아주캐피탈 이사회를 직접 통솔하고 있다. 아주그룹 소속이거나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32개 계열사 중 문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곳은 6월 말 기준 아주산업, 아주캐피탈, 아주아스콘, 아주IB투자, 아주모터스, 아주QMS, 아주호텔앤리조트, 브이샘 등 8개사다. 이 가운데 금융계열사는 아주캐피탈과 아주IB투자다.
이번 아주캐피탈 이사회 구성원 선임은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시행에 따른 것이지만 지난달 12일 매각 철회 후 첫 이사회 공식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캐피탈업계의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주산업, 아주캐피탈 두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서 문 회장 중심 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오너가 이사회 의장으로 직접 참여한다는 것은 그룹 내 중요한 계열사라는 의미인데 아주산업과 아주캐피탈은 아주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의 핵심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주캐피탈은 아주그룹 금융계열사 지분관계의 중심에 있다. 문 회장이 아주산업의 지분을 84.21%를 갖고 있으며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과 아주IB투자 지분을 각각 68.94%, 24.9% 보유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과 아주IB투자의 지분을 각각 99.9%, 58%씩 갖고 있다. 즉 문 회장은 아주산업과 아주캐피탈을 거쳐 금융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
이 때문에 지난 6월 아주그룹이 아주캐피탈 매각을 공식화했을 때 아주저축은행과 아주IB투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지분구조상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과 아주IB투자가 자연스레 따라오는 구도다. 당시 시장에서는 아주저축은행만 같이 매각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룹에서 아주IB투자의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는 전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을 매각하려 할 때도 시장에서는 '문 회장이 팔 의지가 없다'는 얘기가 돌았다"며 "이번 이사회 인사는 별 다른 게 없지만 그룹 내 아주캐피탈의 입지와 오너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Red & Blue]'IDC 전방투자' 지엔씨에너지, 기업가치 재조정
- 보호예수물량 대거 풀린 포스뱅크, FI 수익률 '희석'
- 부동산PF '연착륙' 본격화…은행·보험사 최대 5조 지원
- [Earning & Consensus]JYP엔터, 외형은 성장했는데…수익성은 '글쎄'
- 1000%대 부채비율 탈출한 CJ CGV, 올리브 현물출자 기대
- [Earning & Consensus]YG엔터, 4년만의 적자…단일IP 리스크 가시화
- [Earning & Consensus]예상보다 선방한 엔씨소프트, 허리띠 더 졸라맨다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적자 피했다…<붉은사막>마케팅 '시동'
- 에이스에쿼티, 2500억 브이디에스 프리IPO 투자 완료
- 아이티센그룹, 'AWS 서밋 서울 2024’ 참가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7년 만에 '회계 분류' 또 바뀐 미래에셋증권
- [기업집단 톺아보기]박현주의 야성론…미래에셋, '비지주' 금융그룹 고수
- [빅딜 그 이후]합병 셀트리온, 구조적 운전자본 부담 해소 관건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확대된 차입여력…조달 다변화 시동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영업권 11조 폭증…손상 리스크 안고 간다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4배 이상 팽창한 자본…현금 유입은 없다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
- [기업집단 톺아보기]덩치값 못하는 삼성카드 '과잉자본'의 역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