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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예수물량 대거 풀린 포스뱅크, FI 수익률 '희석' 시총 1000억대, IBK기술금융PEF·파트너스9호 울상…주가 부양 당면과제

성상우 기자공개 2024-05-13 15:18:0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뱅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 지분을 대부분 털어냈다. 지난 1월 상장 후 3개월여가 지나면서 FI에게 걸려있던 보호예수 의무가 모두 해제된 탓이다.

그동안 주가는 '오버행'에 대한 우려로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엑시트를 마친 FI의 수익률도 당초 기대보다 낮아졌다.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시초가 기준 4400억원대에서 3개월여가 지난 최근 기준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IBKBNW기술금융PEF 대부분 처분, 매도가 주당 1만1000원~1만6000원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뱅크의 주요 FI였던 'IBKBNW기술금융PEF'와 '파트너스9호' 투자조합은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보유 지분율을 5% 아래로 떨어뜨렸다. 두 펀드의 공모 직후 지분율은 각각 18.58%, 10.22%로 주요 FI 중 가장 높았다.

IBKBNW기술금융PEF는 IBK기업은행과 BNW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 형태로 설립한 블라인드펀드다. 포스뱅크가 2021년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구주를 합쳐 70억원 상당의 물량을 매입했다. 당시 RCPS의 주당 발행가는 4000원이다. 구주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IBKBNW기술금융PEF는 상장 후 구간별 매각 가능시점이 도래할 때마다 즉시 물량을 처분하는 행보를 보였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 전량인 17만3801주를 장내 매도했고 1차 락업 해제 시점인 2월 말~3월 초엔 매각 가능 물량 69만5205주 중 약 30만주를 털었다.

1차 락업 해제 구간에서 가능 물량을 모두 털어내지 않은 이유는 예상보다 컸던 주가 하락 탓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첫날 시초가 4만700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해당 시점에 이미 확정 공모가(1만8000원) 아래인 1만6000원대로 떨어져 있었다.

1차 해제 구간에서 털어내지 못한 물량은 2차 해제 시점인 3월 29일에 모두 털어냈다. 이날 IBKBNW기술금융PEF는 83만4943주를 시간외매매로 팔았는데 2차 해제 시점의 매각 가능 주식(43만4503주)에 1차 해제 구간에서 털어내지 못한 물량(약 40만주)을 합친 수치다.

1차 매각 가능 물량을 모두 팔지 않고 일부 보유하면서 주가 흐름을 관망하고자했던 전략은 일단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주당 매각가격이 1개월 사이 1만6000원대(1차 락업 해제 물량)에서 1만1600원대(2차 락업 해제 물량)로 30%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차 락업 해제 물량 매각 뒤 남은 물량 43만4503주에 대해선 별도 주주명부 확인 없이는 추가 지분 변동 현황을 확인할 수 없다. 지분율 5% 미만에 해당하는 물량이라 공시 의무가 없다. 다만 해당 물량 중 34만7602주에 대해선 3차 락업 해제일인 지난달 29일에 최대주주인 은동욱 대표의 콜옵션이 행사됐다. 콜옵션 행사 이후 남은 8만6000주 역시 순차 매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잔여 물량 32만여주 '대기'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주도로 결성된 '파트너스9호투자조합'의 보유 지분도 비슷한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졌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인 9만5585주를 곧바로 장내 매도했고 1차 락업 해제일(2월 29일) 직후인 3월 4일엔 매각 가능한 38만2345주를 모두 팔았다.

2차 락업 해제일인 3월 29일엔 매도를 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크게 떨어진 주가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당시 주가는 확정 공모가 대비 5000원가량 낮은 1만3000원대였다.

잔여 물량 47만7932주 중 14만8972주에 대해선 3차 락업 해제일인 지난달 29일은 대표 콜옵션이 행사됐다. 남은 32만8960주의 경우 지분율 5% 미만 물량이라 변동 현황을 알 수 없다. 다만 2차 락업 해제일에 매각 가능 물량을 팔지 않은 것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실기'로 보인다. 남은 물량을 모두 팔 수 있게 된 3차 락업 해제일(4월 29일)의 종가는 2차 락업 해제일(3월 29일) 종가(1만3290원)보다 더 낮은 1만1490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해당 물량의 매각 여부를 확인할 순 없지만 대부분 매각됐다고 가정했을 경우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더 낮아진 셈이다. 반면 잔여 지분을 계속 보유하면서 주가 회복을 기다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뱅크 상장 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상승 기대감 대비 수익률 '희석', 시총 1000억원대 '털썩'

엑시트 이후 FI들의 종합 수익률을 따져보면 나쁘지 않다. 다만 1~3차 락업 해제 시점별 주당 평균 처분가격을 고려하면 당초 기대보다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두 펀드의 RCPS 주당 발행가는 4000원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4배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됐다. 상장 첫날 주가가 장중 한때 5만6000원대(공모가 대비 상승률 211%)를 찍으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둘째 날 이후부터 주가가 가파른 우하향세로 접어들면서 FI들의 기대 수익도 낮아졌다. IBKBNW기술금융PEF의 평균 매도가는 1차에서 3차 락업 해제구간으로 가면서 1만6000원대에서 1만1000원대로 낮아졌고, 은 대표의 콜옵션 행사분은 마진이 없는 가격인 주당 4000원에 되돌려줘야 했다.

파트너스9호투자조합도 마찬가지다. 1차 락업 해제구간에서의 주당 평균 매도가는 1만4000원대였다. 콜옵션 행사분(주당 4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1만1000원대에서 처분이 가능하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상당 부분 증발했다. 공모가 기준 168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시초가 기준 4400억원대에서 고점 기준 5200억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FI 잠재물량 우려가 모두 해소된 5월 초 기준 시가총액은 1000억원대로 내려왔다. 향후 주가 부양 전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포스뱅크는 각 영업장에서 사용하는 포스 단말기(POS)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PC에 카드 리더(MSR)와 바코드 리더, 영수증 프린터 등을 장착한 뒤 POS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PC 기반의 포스기기를 개발해 2003년 창업했다. 이후 터치 스크린이 탑재된 안내기 및 주문기 형태의 인터렉티브 키오스크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로 22년차의 업력을 갖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 국내 1위 업체다.

글로벌 최대 POS 유통사이자 뉴욕거래소(NYSE) 상장사인 P사를 고객사로 확보한 이후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P사의 포스 공급사 3곳 중 포스뱅크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P사는 40년 동안 세계 최대의 레스토랑 체인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의 솔루션을 제공했다. 글로벌 110개국에 10만개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국방부와 연방정부기관에 컴퓨터 기반 시스템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포스뱅크 관계자는 "(IBKBNW기술금융PEF와 파트너스9호투자조합의) 매각 이후 잔여 물량 지분에 대해선 지분율 5% 미만이라 공시 의무가 없어졌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주총을 앞두고 주주명부를 확인해야 잔여지분 현황 파악이 가능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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