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 CJ제일제당, 단기자금 조달 지속 왜? 단기차입금 총액 1조 이상, 유동성 자신감에 저금리 선호
김진희 기자공개 2016-11-07 09:56: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4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단기차입금 위주의 조달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저금리 선호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지만 단기차입금의 과도한 증가는 재무전략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는 물론 은행권 단기 여신도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반면 장기 공모채 발행은 지난 2월 이후 잠정 중단했다.3일 CJ제일제당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 단기차입금을 3000억 원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5.6%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2200억 원에서 5200억 원으로 늘었다. 단기차입금 총액은 1조 3190억 원이 됐다. CJ제일제당은 이날 500억 원의 기업어음(CP)도 발행했다. 6일물 단기자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6000억 원 회사채 발행을 끝으로 공모 시장을 떠나 CP, 전자단기사채,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CP 물량은 4000억 원, 전단채는 1500억 원으로 총 5500억 원의 단기차입금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1년 이내 만기도래 회사채는 300억 원이다. 이밖에 867억 원의 교환사채도 내년 3월 만기가 돌아온다.
CJ제일제당은 'AA0'라는 우량한 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모채 발행에 지나치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1월 발행을 검토하다가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한 달여 미룬 끝에 2월 발행에 나섰다.
저금리 발행을 위해 타이밍을 잰 것이다. 고심한 결과 1% 발행에 성공했다. 3년물 2100억 원은 1.76%에 5년물 2200억 원은 1.93%에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 회사채와 CP, 전단채 상환에 사용했다.
CJ제일제당은 당분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지 않아 만기가 긴 회사채보다는 단기자금을 통한 자금조달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투자에 지출한 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바이오법인 신설, 식품공장 신설, 광교 통합연구소 완공 잔금지급 등 투자금을 이미 집행했기 때문이다. 또 CJ E&M센터 일부 매각을 통해 1148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종합식품사라는 신인도를 보유해 유동성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금리가 싼 단기차입금을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다만 영업창출현금흐름은 나빠지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 만기구조를 늘리는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9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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