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심을 끌었던 통합 KB증권의 첫 수장 선택은 결국 기존 CEO들이 각자대표를 맡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이전부터 새 통합증권사 수장 선정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돌며 관심을 끌었었다.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중 누가 더 유리하다는 등의 평가가 끊임없이 나왔고, 외부에서 증권업에 정통한 전문가를 물색한다는 설이 돌기도 했으며, KB금융지주 내부인 중 통합 사장을 뽑아 초반 지주의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등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가 얘기됐었다.
결과적으로 윤종규 회장은 기존 CEO들의 재신임을 택했다. 이를 두고 KB금융은 출범 초반 조직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기존 CEO의 각자대표 체제로 인해 조직의 안정성이 확실히 보장됐다는 안도보다는, 불안한 동거가 당분간 이뤄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조금 더 큰 듯한 분위기다.
각자 관할 분야를 확실히 나누긴 했으나 이런저런 조직 내부의 최종 결정사안에 있어 의견조율이 필요할 일이 많을텐데, 두 대표의 성격을 고려하면 충돌의 여지가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예상에서다. 실제로 전병조, 윤경은 두 사장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무난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개성이 뚜렷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더 많은 편이다.
각자대표체제가 그리 장기적으로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각자대표 체제를 택하긴 했으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했다. 일단 튀지 않는 무난한 선택을 했지만, 두 CEO의 성과를 더 지켜보고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며, 이는 장기적인 결정이 아니라는 메세지를 두 CEO에게 보낸 셈이다.
바탕에는 윤 회장의 자신감이 자리한다. 사실 개성 강한 두 사람을 단기간이나먀 각자대표로 앉힌다는 것은 자회사와 그 수장을 확실히 제어할 수 있다는 웬만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각자대표로 경쟁체제를 유지하면서 출범 초반 효율성을 극대화해 보자는 생각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병 등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여럿 출현, 내년 업권 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경쟁관계를 적절히 활용해 각 대표들의 능력을 극대화한다면 빠른 성과 도출을 유도할 수 있다.
개성강한 두 CEO가 어떤 식으로 조화와 각자 성과를 보여줄 지, 윤 회장의 자신감은 효과를 발휘할 지 관전 포인트가 많아 흥미롭다. 윤 회장이 각자대표를 선택한 진짜 이유와 노리는 효과가 무엇이건 간에 통합 증권사의 대표가 두 명이라 내년 통합 KB증권의 행보는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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