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풀앱 럭시(LUXI)가 공격적인 서비스 지역 확장을 통해 시장 선점에 한 발 다가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럭시는 연내 수도권을 넘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카풀앱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풀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가장 빠른 지역 확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럭시는 앱을 통해 출퇴근길 카풀을 원하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운전자는 운전한 거리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탑승자는 택시 요금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럭시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달 정도밖에 안됐지만, 빠른 속도로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럭시는 현재 이용자 수 30만 명, 약 4만 대의 자동차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거래액도 12억 원을 넘어섰다. 서비스 지역이 확장될수록 등록 자동차 수와 이용자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럭시의 초반 성공 요인으로 많은 운전자를 빠르게 확보한 점을 꼽았다. 이는 공동창업자들이 럭시 서비스를 시작하기 이전 에스코트, 웨딩카, 이벤트 등 고급차 기반 승차공유 사업을 진행하면서 고급차 운전자들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수요가 집중된 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점도 성공 요인을 분석된다. 럭시는 강남 3구 지역이 직장인들의 출퇴근 수요가 가장 집중된 곳으로 판단하고 해당 지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지역을 점차 늘려가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 또 부산까지 확장했다.

박현 럭시 이사는 "강남 3구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초반 이 지역에서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입소문을 많이 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카풀 앱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창업자들이 웨딩카 사업 등 승차공유 관련 사업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라면서 "보유하고 있었던 고급 승용차 운전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 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럭시는 정부의 규제에 따른 법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다른 공유경제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기존 운수사업자들과의 마찰과 법적 해석에 따라 자칫 불법 서비스로 규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럭시는 합법적인 카풀 취지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출퇴근 카풀 시에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시간은 출근길의 경우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 퇴근길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설정돼 있다.

럭시 관계자는 "럭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1조 예외조항 '출퇴근 카풀'에 근거한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서비스되는 카풀 공유경제 플랫폼"이라며 "본래 카풀의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루 3번 이내로 운행과 탑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도 이러한 빠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럭시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럭시는 최근 약 4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럭시의 빠른 실행력과 공격적인 서비스 지역 확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또 공유경제 서비스의 미래 성장성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공유경제에 대한 글로벌 환경을 고려했을 굴지의 IT기업들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출시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등 새로운 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럭시 역시 국내 카풀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면 승차공유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