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휴젤 등 비상장株 투자 잇따라 성공" [thebell interview] 이한영 마이애셋자산운용 유가증권운용본부장
김일권 기자공개 2016-11-14 10:08:1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에는 부실채권(NPL) 투자를 잘하는 자산운용사라는 수식어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그러다보니 주식 운용을 담당하는 유가증권운용본부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다.하지만 최근 들어 비상장주식 투자에서 잇따라 '대박'을 내면서 '비상장주식도 잘하네'라는 입소문이 조금씩 퍼지고 있다. 유가증권운용본부를 맡고 있는 젊은 본부장인 이한영 본부장(사진)은 이런 기세를 몰아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신라젠 6배 휴젤 2배 수익내고 청산..아크로스 등 설정 이어져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중순 바이오 기업 신라젠의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설정했다. 1년 안팎을 보유한 끝에 올해 4월 매도했을 때의 수익률은 자그마치 600%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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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본부장은 "1~2년 전에 투자한 종목들에 대한 결과물이 최근 들어서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며 "좋은 기업을 만나서 좋은 네트워크를 쌓고 이것이 또다른 좋은 딜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최근 들어 휴젤의 자회사인 아크로스 비상장주식을 담는 펀드를 설정했다. 아크로스는 필러를 제조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도 설정한 상태다. 매입 당시 시가총액은 2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상장시 6000억 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한영 본부장은 비상장주식 투자에 있어서 크게 세가지 중요한 원칙을 갖고 있다. 1년 반 혹은 2년 안에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이어야 하며 성장하는 산업에 속해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엑시트가 보장되는 기업이어야 한다.
이 본부장은 "이 세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잘 안될 것 같은 기업이면 투자를 안한다"며 "비상장주식 투자의 경우 자칫 회사가 어려워지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투자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토마토저축은행에서 고유자산 운용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년 동안 주식 운용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신탁부 주식운용역을 거쳐 튜브투자자문에서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일임운용했다. 유리치투자자문 시절에는 신한금융투자의 히트작인 ARS의 롱숏 자문을 맡기도 했다.
◇ 코넥스로 영역 확장..블라인드펀드·중국 비상장 투자 등도 구상중
이 본부장은 비상장주식을 넘어 코넥스 시장으로도 관심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코넥스장바구니'라는 이름으로 코넥스 종목 3개와 비상장주식 2개를 담는 사모펀드를 설정했다.
그는 "코넥스 시장도 코스닥 이전이라는 상장과 거의 같은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거래소의 심사를 이미 한번 통과한 기업들이기에 안정성은 일반 비상장 기업들보다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의 다음 계획은 비상장주식을 담는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종목을 먼저 선정하고 투자자를 모집했기 때문에 매입 결정 시기와 실제 투자가 집행되는 시기에 차이가 불가피했다.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면 이미 들고 있는 돈을 투자만 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더 신속하고 다양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이 본부장은 보고 있었다.
이 본부장은 "지금도 다른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해서는 훨씬 빠르게 투자 결정이 이뤄지는 프로세스를 갖고 있지만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면 더 신속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밖에도 중국의 비상장기업 주식 등 투자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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