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크자문 첫번째 고객이 대표가 된 사연 [thebell interview] 문일수 쿼크투자자문 대표
김기정 기자공개 2016-11-17 09:56: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일수 쿼크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지난 2009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인연을 맺었다. 쿼크투자자문이 생긴 첫 해였다. 당시 문 대표는 국민은행에서 자금 시장을 총괄하던 부행장이었다. 국내 운용사는 물론 유수의 글로벌 헤지펀드까지 자금을 받기 위해 문 대표를 찾아왔다.쿼크투자자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문 대표는 당시 쿼크투자자문이 자신들이 펼칠 사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던 곳이라고 판단했다. 누구보다 정확히 업종 리스크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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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당시 은행 고유 자금을 외부에 맡기지 않겠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대신 자기 돈을 투자했다. 그만큼 쿼크투자자문을 신뢰했던 셈이다. 당시 문 대표는 쿼크투자자문의 첫 고객 3명 중 1명이었다. 은행을 그만두고 나서 이 비즈니스를 키워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문 대표는 2011년 쿼크투자자문에 합류했다.
쿼크투자자문은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기반한 곳이다. 창립 멤버인 이민호 대표와 황주동 대표가 개발한 로직인 QQTS(Quark Quantitative Trading System)를 통해 설립 이후 지금까지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2009년 6월 이후 누적수익률은 113.69%로 연으로 환산했을 때는 10.77%이다. 연 평균 변동성은 13% 정도다.
문 대표와 함께 3명이 공동 대표로 있다. 이 대표와 황 대표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86학번 동기다. 이 대표는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동양증권, ING 베어링 홍콩 등을 거쳐 굿모닝신한증권 트레이딩센터장과 삼성증권 이사를 역임했다. 황 대표는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수료하고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지나 삼성증권 주식운용파트 부장직을 수행했다.
QQTS는 코스피 선물 투자를 활용한 지수로 쿼크가 개발한 두 개의 하위지수 간의 상대적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매매신호를 생성한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물증거금으로 사용되지 않는 유동성은 배당주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레버리지는 활용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국내 지수에만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해외로도 그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선물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니케이225를 시작으로 멀리는 홍콩과 미국 시장을 활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문 대표는 QQTS를 비롯한 모든 투자기법은 '블랙박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런버핏과 동일한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는 매니저는 수 천 명에 달하지만 그처럼 장기간 우수한 성과를 내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올라서' 혹은 '장세가 꺾여서' 등 수익률 등락에 대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동일한 환경에서도 전략과 매니저 간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결국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문 대표는 "과거에 잘했던 사람이 미래에 잘할 확률이 조금 더 높고 사람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가치관이나 철학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평균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게 바로 우리의 운용 철학"이라고 말했다.
현재 쿼크투자자문의 수탁고는 지난달 말 기준 1241억 원이다. 기관 자금 없이 모두 개인들이 투자한 것들로, 주로 입소문을 타고 자금이 모였다. 문 대표를 포함한 두 공동대표는 수탁고 규모에 연연하지 않는 눈치였다.
문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나 CTA전략은 여러 투자기법 중 굉장히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아직 인정받는 분야가 아니다"며 "꾸준히 신뢰를 쌓아간다면 언젠가 그런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수 쿼크투자자문 대표 약력
△1987 펜실베니아대학교 재무전공학 졸업
△1987~1996 Bankers Trust Co. 서울, 도쿄, 런던 지사
△1996~1998 ING Barings 홍콩 지사
△1998~1999 캐나다 CIBC 은행 홍콩 지사
△1999~2000 코메르츠증권 도쿄 지사
△2005~2010 KB국민은행 부행장, 자금시장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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