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한진해운 자체 자금으로 인수” 우방 등 건설계열사가 자금조달에 핵심 역할 맡을 전망
이호정 고설봉 기자공개 2016-11-15 08:26:1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1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자체 자금으로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에 나설 것으로 확인됐다. 본입찰 전부터 은행권과 인수자금 대출을 협의했지만 최종적으로 부정적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방과 우방산업 등 알짜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자체 자금으로 인수를 해도 유동성 압박 등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SM그룹 관계자는 14일 "당초 은행권 대출을 통해 한진해운 미주노선의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본입찰 전부터 협의해 왔지만 오늘(14일) 오전 최종적으로 불가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자체 보유 현금으로 인수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 자금으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해도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옵션인 롱비치터미널도 법원의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인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그룹은 작년 기준 2조 4500억 원의 매출과 1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부채는 2조 7000억 원, 자본은 2조원으로 부채비율은 135%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등의 매각 가격이 1000억 원 안팎임을 고려할 때 부담스런 수준을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인수자금 조달은 우방과 우방산업 등 건설계열사가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SM그룹의 대한해운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한진해운의 고용승계 문제도 일부 해결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한해운이 지금껏 벌크선 사업만 해온 터라 컨테이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한진해운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1200명의 직원 중 해상인력 560명에 대한 해고통지를 했지만, 육상인력 630명의 거취는 여전히 확정짓지 않은 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해운이 630명을 모두 수용하진 못하겠지만, 컨테이너 운영인력을 보유한 현대상선보다는 많이 수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업계 관계자도 "한진해운 노조가 앞서부터 고용 승계가 가능한 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달라고 법원에 부탁했고, 오늘(14일) 대한통운이 낙점된 것도 이 부분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SM그룹 입장에서는 이번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종합선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1988년 세워진 삼라건설이 모태인 SM그룹은 진덕산업을 시작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티케이케미칼, 동국무역, 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C&우방, 대한해운 등 법정관리 기업을 저렴하게 인수한 뒤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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