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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회의원이 이끄는 자산운용사 나왔다 썬앤트리운용, 1호 헤지펀드 설정…국회의원 출신 지대섭 대표 진두지휘

강우석 기자공개 2016-11-21 10:1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직 국회의원이 자산운용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15대 국회의원 출신인 지대섭 씨는 최근 썬앤트리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뒤 1호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썬앤트리자산운용은 썬트리투자자문의 새로운 상호명으로 지난 5월 자산운용사 전환을 마쳤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썬앤트리자산운용은 지난 11일 '썬앤트리 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 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2호(채권혼합)'을 설정했다. 현재 한양증권 등의 증권사에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프라임브로커(PBS) 파트너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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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섭 썬앤트리자산운용 대표>
썬트리투자자문은 산업은행 투자실장을 역임한 김호영 대표가 2009년 설립했다. 그 해 투자자문 및 일임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쳤다.

업계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운용자산 규모를 매년 10% 안팎씩 꾸준히 키워왔다. 올 상반기 기준 일임계약 규모는 274억 원 정도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억 원, 8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신임 대표인 지대섭 씨는 지난 9월 말 취임했다. 취임과 동시에 27.24%의 지분을 매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대 주주는 원라이트전자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지광배 씨다. 그는 지대섭 대표의 첫째 아들이다. 둘째 아들인 지성배 씨는 27.24%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 대표와 함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 대표는 제15대 자유민주연합(자민련)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재정경제위원회, 제도개선특별위원회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썬앤트리자산운용의 경영을 맡기 전까지는 서울마주협회 및 (주)녹원목장의 회장을 역임했다.

첫 번째 헤지펀드는 공모주와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콘셉트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산됐지만 공모주 시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는 게 썬앤트리자산운용의 판단이다. 한 펀드가 전체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면,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

김응수 주식운용본부장(CIO)이 펀드의 실질적인 운용을 총괄한다. 그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내외에셋투자자문, 우리은행 증권운용부 등을 거쳤다. 썬트리투자자문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썬앤트리자산운용은 최근 사무실을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여의도 신송빌딩으로 옮기는 등 새로운 시작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이 자산운용사 경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례없는 사례로 어떤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펼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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