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이사회, 엘리엇 특별배당 요구 행동으로 '일축' [삼성전자 하만 인수] '보유현금, M&A ·투자 재원 사용' 표명… 자본 과대화 주장 '간접 반박'
정호창 기자공개 2016-11-15 18:19:0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오디오 전문그룹 하만(Harman)을 9조 3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자본시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사진)이 합류한 삼성전자 이사회가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요구한 30조 원의 특별현금배당 요구를 행동으로 '일축'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삼성전자 내부에 쌓인 수십조 원의 현금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인수합병(M&A)과 투자 재원이란 사실을 대내외에 분명히 밝힌 행동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엘리엇이 요구한 특별배당의 수용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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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안은 지난달 27일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이사회에 합류한 후 사실상 처음으로 결의한 중요의결사항이다.
시장에선 이번 결정에 대해 'JY체제' 이사회가 삼성전자의 보유현금을 향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방침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65조 원에 달하는 자산이 잉여현금이 아니라 회사의 가치 증대를 위한 신규 먹거리 확보와 투자에 사용될 소중한 자산이란 점을 명확하게 밝힌 행동이란 평가다.
엘리엇이 앞서 주주 자격으로 제기한 '회사가 심각한 자본 과대화 상태에 있어 비효율적인 자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 이사회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간접 표명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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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엘리엇의 제안사항에 대해 신중히 검토중"이라며 "11월 말까지 주주환원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해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추가 시행하는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엘리엇이 요구한 대규모 특별현금배당은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라선 상태고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50%에 달해 주주환원정책을 꾸준히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엘리엇이 요구한 30조 원의 배당은 상당히 무리한 수준"이라며 "이번 하만 인수 결정을 통해 삼성전자 이사회가 보유현금을 M&A와 투자활동에 우선 사용하겠다는 방침이 확인된 만큼 엘리엇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의 3세 경영시대를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은 선대와 달리 적극적이고 과감한 M&A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그룹 핵심 사업과 거리가 멀다는 판단이 되면 수십년 영위한 사업도 미련없이 외부에 매각해 손을 뗀다. 반대로 삼성그룹 발전에 필요하고 핵심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인수를 추진해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지난해 결제전문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해 '삼성페이'를 상용화 시킨 것이 이 부회장의 대표적 M&A 성공사례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업체인 비브랩스를 인수해 삼성전자 스마트 전자제품에 관련 플랫폼 탑재를 추진 중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과거 그룹 외형에 걸맞지 않게 M&A 추진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형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커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의 현금 자산을 함부로 소모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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