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올 3분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매출채권을 대손상각비로 인식하면서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택배부문도 경쟁사의 공격적인 영업에 뒤지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보였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62억 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3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54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21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4% 줄었다.
영업적자로 돌아선 이유는 한진해운 매출채권 428억 원 중 355억 원을 대손상각비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주요 사업인 택배부문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택배 시장 물동량 증가율보다 부진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전체 실적 감소 방어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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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별로는 택배부문 매출은 1344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택배부문은 추석 물량 급증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의 성장률을 밑돌면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의 3분기 택배 물동량은 5970만 박스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택배 시장 물동량은 같은 기간 14% 증가하는 등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추석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특근 등 운영비효율이 발생했다.
하역부문의 매출은 930억 원, 영업이익은 -150억 원으로, 2015년 3분기보다 매출은 4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한진해운이 지난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매출 감소는 크지 않았다.
하역 매출의 35%가량을 차지하는 한진해운신항만의 물동량 감소가 15%에 그쳤다. 결국 한진해운의 대손상각비 영향으로 영업 손실이 났다. 다행히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의 물동량이 증가하며 영업 손실 급증을 막았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인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수심이 깊은 인천신항에 위치함에 따라 1만 2000TEU급 초대형 선박도 접안이 가능하다"며 "전국을 잇는 주요 도로와의 탁월한 접근성 등 모든 조건이 월등함에 따라 물량 처리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도 한진해운 리스크가 남아있다. 한진해운의 매출채권으로 인해 대손상각비가 약 40억 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한진해운 매출채권이 723억 원에 이르지만 컨테이너 박스 등 한진해운의 유형 자산을 매각해 상각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진해운의 물량 이탈도 본격 반영된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지난 9월 한진해운신항만의 물동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49.2% 감소했다. 향후 40% 이상 물동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그러나 인천신항만의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하역 부문의 실적 감소는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택배부문은 ㈜한진이 물동량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3분기 시장점유율을 44.1%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한진도 서울복합물류단지에 위치한 한진 허브 터미널 등을 기반으로 물동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택배 단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국 물동량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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