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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메리츠證과 기업금융 시너지 기대 부동산담보대출 등 업무연계성 높아…증자 등 재무적 지원도 유리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18 13:50:2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메리츠종금증권 산하로 편입됨에 따라 기업금융 시너지 제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 등 기업여신에서 메리츠증권과 연계성이 높은데다 증자 등 재무적 지원을 받을 때도 지주보다 증권이 더 유리하다는 내부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규모는 3826억 원으로 추산되며 메리츠종금증권이 메리츠캐피탈의 최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에 신주를 발행, 메리츠캐피탈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 포괄적 교환방식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메리츠캐피탈 입장에서 모회사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바뀌게 된다. 메리츠지주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메리츠캐피탈 측은 이번 지배구조 변경을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메리츠 지배구조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기업금융 연계성과 유상증자 등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주보다 증권 산하에 있는 게 더 유리하다"며 "지주가 증자를 해주려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반면 증권은 현금유동성이 풍부해 자체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3월 설립한 메리츠캐피탈은 자동차금융과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성장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2012년 설립 당시 1697억 원이었던 자산은 올해 3분기 말 3조 6400억 원으로 21배 이상 급증했다.

여신자산 포트폴리오는 소매금융 70%(자동차금융 65%), 기업금융 30%로 구성돼 있다. 자동차금융은 안정적이지만 저마진 자산이라 규모는 커도 수익성은 기업금융이 더 높은 편이다.

메리츠캐피탈의 기업금융은 대부분 메리츠종금증권과 연계한 건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건수를 발굴해 1차 심사를 하고 이를 통과한 건에 한해 메리츠화재,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캐피탈이 모여 2차 심사를 한 뒤 나눠가져가는 구조다. 메리츠캐피탈의 기업금융 대부분이 부동산담보대출인 것도 메리츠종금증권이 프로젝트파이낸스(PF)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기업금융 사업건은 자체 발굴하기보다 증권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건에 한해 자체 심사를 거쳐 받는다"며 "PF 등에 대해 단독으로 참여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재무적 지원 측면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이 메리츠금융지주보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설립 5년여 만에 21배 넘게 성장한 메리츠캐피탈 입장에서는 자본적정성을 맞추려면 앞으로도 증자 등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캐피탈사는 레버리지 규제상 총자산을 자기자본의 10배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자산이 늘면 그에 비례해 자본 확충 필요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체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자회사 증자를 하려면 다른 자회사의 배당을 받아야 한다. 배당금을 모아 다시 그룹의 사업 확장 및 계열사 건전성 지원을 위해 배분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절차가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럴 바엔 가장 지원여력이 있는 계열사 산하로 편입되는 게 훨씬 더 간소한 절차로 증자 등을 받을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 중에 가장 여력이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963억 원, 이익잉여금은 6920억 원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의 모태인 메리츠화재(1937억 원, 7992억 원)와 비견되는 수준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본규제 강화와 경영여건 악화 등으로 계열사 지원여력이 별로 없다는 평이다.

메리츠 영업수익
*분기보고서 발췌(2016년 3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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