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펜타시큐리티시스템, 이석우의 선구안…웹방화벽 강자①보안 1세대…트렌드 아닌 산업 자체 수요에 주목
김세연 기자공개 2016-12-05 10:20:15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1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 홍수 시대를 맞아 정보보안 업계의 변화가 눈부시다. 단순히 정보기술(IT) 솔루션을 보호하는 데 그쳤던 정보보안은 비즈니스를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지며 기업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보안기술의 개발 역시 해킹이후 시스템을 치료하는 분야에서 암호화와 방화벽 구축으로 해킹 자체를 미리 차단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국내 1세대 보안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이하 펜타시큐리티)은 이 같은 보안 분야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한 곳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설립 당시부터 이미 사전 방어 시스템에 주목하며 보안업계 변화를 예견해 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안분야는 크게 해킹이 발생한 후 이를 처리·방어하는 사후적 분야와 암화화를 통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해킹을 사전에 방지하는 분야로 나뉜다.
2000년대 전후반 쏟아졌던 대부분 국내 보안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킹을 관제하고 해킹 발생이후 정보의 안전성을 높이는 사후적 노력에 주목해 왔다. 하지만 펜터시큐리티는 일찌감치 암호화와 웹 방어벽 등을 통해 해킹 발생에 앞서 사전에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는데 눈을 돌렸다. 난공불락의 '요새'를 세우기 앞서 안전한 성벽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주춧돌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기업 목표에 따른 것이다.
펜타시큐리티가 사전적 보안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이석우 대표이사의 경영 철학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 대표는 보안업계에서는 드물게 중공업 스타일의 보안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이슈에 대응한 소프트웨어적 기술 개발이 아닌 산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으로 활용 가능한 하드웨어 기술 개발을 선호해온 인물이다.
펜타시큐리티 관계자는 "이 대표는 보안의 핵심을 해킹 발생 자체를 방지하는 것에서 찾고 있다"며 "다양하고 신속하게 변화하는 정보기술 시장에서 보다 효율적인 보안은 결국 안정적 방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남들과 다른 탓에 설립 초기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해킹 발생이후 시스템을 치료하는 데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설립초기부터 펜타시큐리티에 몸담았던 관계자는 "설립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시스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일부 금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수요가 이어졌지만 웹 방화벽에 대한 우선순위가 높지않다는 점에서 꾸준한 매출 달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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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펜타시큐리티의 사업 방향은 멀지않아 빛을 발했다. 2000년 들어서며 공인인증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사전 보안으로 보안 산업의 트렌드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도입된 개인정보보호법은 펜타시큐리티의 성장 동력이 됐다. 서버 보안에 대한 수요 확대는 곧바로 암호화 플랫폼과 웹 방화벽 등 시스템 제조기업인 펜타시큐리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이 이어지며 일본과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11개 국가에 대한 제품 수요가 잇따랐다.
펜타시큐리티의 주력 제품은 데이터 보안을 위한 암호 플랫폼 '디아모(D'Amo)'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 최적화된 지능형 웹 방화벽 '와플'(Wapples)', 통합인증보안 솔루션 '아이사인(ISign+)' 등이다.
지능형 웹 방화벽 '와플(WAPPLES)'은 지난 8년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업계 전반의 보안 체계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도화된 암호화기술을 바탕으로 한 암호 플랫폼 '디아모(D'Amo)' 역시 국내 누적판매(공공시장 기준) 1위를 기록하며 3400여 개의 구축 레퍼런스를 보유중이다.
주력 제품 대부분은 공급한지 10년이 지난 제품이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여전히 높은 보안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체 200여 명의 인력중 연구개발 인력이 130여 명에 달할 만큼 꾸준한 기술 개발 노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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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대표는 펜타시큐리티를 국내외 시장에서 선도적인 보안 시스템 기업으로 키워왔지만 사업 다각화보다는 보안 산업내 전문성을 꾸준히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안 제품 공급자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가겠다는 그 만의 고집스런 행보다.
펜타시큐리티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보다는 전문적 보안 제품 공급자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것이 최우선한 기업가치"라며 "당장의 수익을 위해 무작정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거나 다른 사업분야로 진출하기보다 환경과 산업에 최적화된 보안 시스템을 블록을 쌓아가듯 마련해 가는 것이 펜타리시큐리티의 전략이자 목표"라고 설명했다.
펜타시큐리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1위 보안제품 공급사로 올라선 후 미국과 유럽 시장내 보안시스템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이미 일본과 미국에 현지 지사를 마련하고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왔다. 기존 펜타보안기술연구소외에도 대규모 IoT 융합보안연구소를 추가로 마련한 것은 지속적인 보안 시스템 공급기업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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