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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 SK해운, 사모채 의존 '심화' 1.5년물 100억, 올해만 6차례…재무부담 확대, 공모 조달 어려워

김시목 기자공개 2016-11-29 15:34:2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눈덩이 손실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SK해운(A-)이 다시 사모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해갔다. 올 들어 사모 시장에서만 벌써 6차례에 걸쳐 총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수혈했다. 공모 조달은 단 1차례에 그쳤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이달 28일 100억 원 규모 사모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트랜치(tranche)는 1.5년물로 구성했고 조달금리는 4.95% 수준으로 정했다. 발행 제반 업무는 계열 증권사인 SK증권이 맡았다. SK해운은 사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비 용도로 쓴다는 계획이다.

SK해운은 올 들어 유독 빈번하게 사모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올해만 총 6차례 회사채 시장을 넘나들면 1000억 원을 조달해갔다. 공모 시장에서는 지난 9월 1차례 찾아 700억 원을 마련해간 게 전부다. 지난 2010~2015년 사모채 발행은 단 2차례에 불과한 반면 공모 조달은 3차례나 됐다.

이는 올 들어 거듭되고 있는 적자 누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3분기 쌓인 손실규모만 1056억 원에 달했다. 수익창출력 저하로 내부 현금보유량이 줄면서 외부 차입을 통한 조달없이는 필요자금 마련이 어려워졌다. 문제는 침체의 늪이 단기간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수익성 저하에 따른 SK해운의 재무실적 역시 대폭 악화됐다. 당장 부채비율은 3분기 기준 100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띄었으나 올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EBITDA/금융비용, 순차입금/EBITDA 등의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역시 약세로 돌아섰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SK해운 주요 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단기 개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를 낳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빈번한 사모시장 방문 역시 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SK해운이 외부 차입에 나서더라도 사실상 사모 조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모 조달길이 사실상 막힌 것. 앞선 9월 공모액(500억 원) 대비 160억 원의 추가 청약이 들어오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적자폭이 확대되거나 손실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많지 않았다.

한편 업계는 자본확충 가능성을 지속 제기하고 있다. 부채비율 상승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FI의 풋옵션까지 받아줘야 하는 상황.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 결국 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인 SK㈜가 직접적인 자금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SK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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