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타워 공모무산, 이지스운용 얼마나 모았길래 1855억 중 1200억 모집, 한국투자증권 대규모 판매 미달
김창경 기자공개 2016-11-30 15:51:3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하 이지스)의 '퍼시픽타워(사진)' 공모펀드 출시가 무산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 자금이 얼마나 모였는지 관심이다. 집계 결과 약 650억 원의 자금이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기관 중 한국투자증권의 판매량이 스스로 예상했던 물량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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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HMC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증권, 우리은행 등 8곳이 맡았다. 판매를 시작하고 이틀 동안 1000억 원의 자금이 모이자 업계에서는 공모 성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는 마케팅 과정에서 판매사가 사전에 확보해 놓은 자금이었다. 이후 판매량이 더디게 증가했고, 판매 종료 결과 모집된 금액이 1200억 원에 그쳤다.
1200억 원을 모으는 데에는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한 몫 했다. 두 기관이 각각 450억 원, 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다. KEB하나은행은 목표치 500억 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자기 몫을 해냈다는 평가였다. 여기에 200억 원 수준의 한국투자증권의 판매량과 나머지 기관의 판매량 250억 원이 더해져 약 1200억 원이 모집됐다.
한국투자증권의 판매량은 스스로 예상한 물량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판매사는 공모펀드 판매 시작 전 상품 공급량이 부족할 상황을 대비해 판매 예상 물량을 말해둔다. 한국투자증권이 언급한 물량은 500억~1000억 원 정도였지만 실제 모집금액은 2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대만큼 자금이 모이지 않자 펀드설정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해 지난 24일 오후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치 평균인 750억 원의 자금만 모아줬다면 공모펀드는 성공할 수 있었다. 이지스는 공모금액이 부족할 경우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100억~200억 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결국 공모로 조달해야 하는 금액은 1655억~1755억 원. 적어도 455억 원의 자금이 더 모였다면 퍼시픽타워 매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도 국내 정국불안 장기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외부요인이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내 오피스빌딩을 소유한 첫 번째 공모펀드 출시가 무산됐지만 오피스빌딩 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수요를 확인한 기회"라고 말했다.
퍼시픽타워의 연면적은 5만 9500㎡(1만 7999평)로 지하 7층~지상 23층으로 구성돼있다. 현재 리치앤코, 샤넬, 대한통운, 현대HDS, SK네트웍스, 오펠리스, 화웨이 등 총 44개 업체(업무시설 25개, 상업시설 19개)가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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