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완판신화 '몽골 달러예금' 사라진 이유 경제·정치 리스크 부각…일부 개인, 현지은행 예금 직접 가입
이승우 기자공개 2016-12-09 11:03:4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매 개시 3초만에 완판 신화를 썼던 몽골은행 달러표시 양도서예금증서(CD)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그동안 일부 투자자들이 직접 몽골 은행을 찾아가 달러 예금에 가입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주 판매사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은 판매 재개를 하지 않고 있다.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몽골 경제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 적극적인 영업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몽골 정부는 개인들의 몽골 현지은행 예금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몽골 현지은행의 달러 예금에 직접 가입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투자자들은 몽골 현지의 Golomt나 TDB, Khan Bank, Xac Bank, Capital Bank, Rig Bank, State Bank 등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TBD는 과거 대우증권이 달러 CD를 국내에 들여와 신탁상품으로 판매했던 은행 중 하나다. 이들 은행의 현지 통화 투그릭화 예금 금리는 14~15%대에 달한다.
하지만 현지 통화의 변동성이 너무 심해 달러 예금 가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달러 표시 예금 금리는 최소 5%대 중후반, 최고 8%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하는 헤지를 한다고 하더라도 5%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고금리 매력에도 국내 금융회사들이 몽골 은행 예금 상품 판매를 재개하지 않는 건 몽골 경제에 대한 리스크 때문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몽골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때문에 현지 통화 환율은 최근 10~20% 가까이 절하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내년에는 몽골 대선이 있고 최근에는 경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만기가 도래한 몽골 은행 CD는 전액 상환하고 롤오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몽골 은행 관련 상품 판매 재개 여부는 내년에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들이 직접 몽골은행 예금에 투자하는 방식도 가로막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몽골 정부가 외국인들의 무분별한 투자를 가로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 은행 예금 가입을 위해 과거에는 여권만 있어도 가능했지만 최근 일부 은행은 거주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몽골 현지은행은 아직도 여권만으로 달러 예금 가입이 가능하나 최근 대부분의 은행들이 거주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