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6년만에 부동산운용 1위 비결은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김대영 대표 최대주주...자율성 강조
김일권 기자공개 2016-12-08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올 들어 부실채권(NPL) 투자 시장 진출, 부동산 공모펀드 추진 등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설립 후 6년 동안 단 한해도 쉬지 않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광빌딩·포바빌딩 등 투자 성공에 기관투자가 신뢰 얻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김대영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건설교통부에서 차관까지 올랐던 공직자 출신으로, 이후 대한주택공사 사장과 지금은 경쟁사가 된 코람코자산운용의 설립 멤버이자 대표이사를 지냈다. 코람코자산운용 대표 시절 우리나라 최초로 리츠(REITs) 설립을 주도하는 등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통한다.
이후 삼성생명 출신 조갑주 대표와 국민연금에서 온 강영구 대표가 합류하며 김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영부문을 맡고 조 대표는 국내 투자, 강 대표는 해외 투자 부문을 각각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55.27%를 기록한 김대영 대표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HMC투자증권, 한국토지신탁이 각각 8.37%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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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은 설립 초기부터 대규모 딜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설립 직후인 2010년 8월 이랜드 그룹의 NC백화점 강서점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한 데 이어 그해 12월 신림동 포도몰, 이듬해인 2011년에 임광빌딩과 타로스빌딩(현 포바빌딩) 등을 연이어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모두 3000억 원 안팎의 대규모 투자 건이었다.
설립과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한 이지스자산운용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2년 만인 2012년 수탁고 1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매년 1조 원 안팎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누적 운용자산 규모는 2016년 9월 현재 10조 5000억 원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부동산펀드 설정 잔액은 5조4000억원으로 단숨에 국내 1위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치고 가장 큰 부동산 펀드 운용사가 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들어 NPL운용본부를 신설하고 3400억 원 규모의 펀드 설정을 완료한 상태다. 최근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NPL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교적 큰 액수다.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4분기 은행 NPL 경매에서 이미 두 건 이상의 낙찰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부동산 공모펀드는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규모 부동산 펀드에 대해 개인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했다는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지스운용이 추진한 부동산 공모펀드는 최소 투자금액을 100만 원으로 설정하는 등 올들어 있었던 다른 부동산 공모펀드와 비교해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 경영진 솔선수범·팀체제 존중 등 자율적 문화..세부적인 조직 구성도 강점
이지스운용이 이처럼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회사 외부에서는 실적에 대한 압박이 매우 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하지만 이지스운용 임직원들은 이와는 정반대로 자율적인 분위기와 경영진의 솔선수범하는 문화가 이지스운용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매년 사업 목표를 설정할 때 각 팀별로 자율적으로 목표치를 세우고, 이에 대해서 경영진은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며 "팀별 권한을 철저히 존중하는 한편 팀별로 진행되는 딜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발벗고 나서서 도움을 주려 노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우수한 인력이 많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이 매우 세분화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100명이 넘는 임직원들로 구성돼있으며 투자담당 조직은 국내투자본부 3개, 특별자산본부, 해외투자본부, NPL운용본부 등으로 쪼개져 있다.
투자본부와 별개로 자산관리본부를 따로 떼어내 투자와 자산관리 업무를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자산관리본부는 인수된 실물을 운영하고 매각하는 등 투자 이후의 전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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