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해외펀드판매 1위?...엉터리 공시 방치 지난 5월부터 해외펀드 오류 발생
박상희 기자공개 2016-12-08 14:59:17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초 미래에셋증권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수개월째 금융투자협회 펀드잔액을 엉터리로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펀드 설정액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잘못된 수치가 그대로 공시된채 방치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해외펀드 판매잔액 오류..수개월째 방치
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 공시(http://freesis.kofia.or.kr)에 따르면 최근(10월31일)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공모펀드 판매잔액은 16조 9367억 원으로 전체 판매사 가운데 2위로 집계된다. 국민은행(18조 381억 원)에 이은 2위다. 해외펀드 판매잔액만 10조 4454억 원에 달하는 등 해외펀드 부문 판매사 순위는 업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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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공시는 실제 수치와는 한참 차이가 난다. 구체적으로 10조 원이 넘는 것으로 돼 있는 해외펀드 설정액이 잘못 입력된 상태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펀드 잔고가 터무니 없는 숫자로 잘못 입력된 것 같다"면서
"최근 금융투자협회 펀드 공시에 오류가 난 것을 발견하고, 오류가 어디서 발생했는 지 검수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이같은 공시 오류는 지난 5월에 발생, 수개월째 방치돼 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미래에셋대우의 해외펀드 잔액은 8590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지 않았고, 판매 순위도 전체 13위 수준에 그쳤다.
그러던 것이 5월 말 2조 9926억 원으로 잔액이 급작스럽게 증가했다. 한달 새 무려 2조 원 가까이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순위도 미래에셋증권, 신한은행에 이은 3위로 뛰어올랐다. 7월 말에는 4조 9532억 원으로, 5조 원에 육박하는 숫자로 해외펀드 판매사 1위에 랭크됐다. 그리고 3개월 사이 판매잔액이 2배 이상 증가하며 1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어디서 오류가 났고, 제대로 된 수치가 무엇인지에 관한 내용을 담은 공문이 와야 수정 버전이 업데이트 된다"고 말했다.
◇ "전년 대비 판매잔액 크게 증가한 건 사실".."통계 공시 오류로 빛바랬다"
미래에셋대우의 이같은 해외펀드 판매잔액 통계 오류 방치는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인수되면서 펀드 판매에 집중해 온 터라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오류가 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국내펀드만 하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4조 3996억 원 수준이던 판매잔액이 10월31일 기준 6조 4913억 원으로, 2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펀드 쪽에서 통계오류가 나긴 했지만 펀드잔고가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PB(프라이빗 뱅커)를 비롯한 영업직원들이 이전엔 개별 종목이나 파생상품 판매에 집중했는데 미래에셋금융에 인수된 이후부터 금융상품 비중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면서 펀드 판매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인수된 이후 미래에셋운용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의 목표 모집액 3000억 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1350억 원을 미래에셋대우에서 판매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달러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미래에셋우량KP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증권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막강한 리테일 파워"라며 "계열사인 미래에셋운용의 펀드 판매 실적을 리테일 직원의 성과와 연계시키는 방식으로 펀드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펀드 판매 회사로 출발해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회사로 거듭난만큼 통합법인이 될 미래에셋대우 역시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업게는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 대우증권 고객들 가운데 펀드 자산이 없는 분들이 많아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다양한 운용사 펀드를 소개하는 게 펀드 판매고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에 미래에셋대우 통합법인이 출범되면 어차피 두 회사의 판매잔고가 하나로 합쳐져 공시될텐데, 통합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통계 오류가 발생해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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