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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창업지원 '벤처펀드' 나온다 교육부 출자예산 120억 반영…내년 한국벤처투자서 공고 예정

양정우 기자공개 2016-12-12 08:20:4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8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부가 대학생과 교수 등 학내 구성원의 창업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최근 들어 정부 부처들은 산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주로 벤처펀드를 활용하고 있다.

8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 한국벤처투자에 출자예산 120억 원을 투입해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향후 펀드 운용사(GP)가 매칭할 민간 자본을 감안하면 최대 200억 원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중소기업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특허청 등 정부 부처의 출자예산을 토대로 한국모태펀드를 조성해 개별 벤처펀드(자펀드)의 주요 출자자로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가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대학창업펀드를 통해 국내 대학교에서 '창업 붐'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이라면 재학생과 교수 등 누구나 창업 단계에서 투자 유치를 추진할 수 있다. 물론 투자처를 선별하는 업무는 향후 펀드를 이끌 운용사의 몫이다.

이번 펀드는 1회 투자 규모가 10억 원 이하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학내 창업 기업의 경우 대부분 '엔젤(Angel)'이나 '씨드(Seed)' 단계이기 때문에 1~2억 원 수준의 투자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점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거나 제품을 구상한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른 벤처펀드와 다르게 소액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창업펀드는 창업 초기 단계 중에서도 가장 초창기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만큼 한국벤처투자측에서 여러 인센티브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벤처펀드는 청산 수익률이 평균 6~7% 수준이다. 투자부터 회수까지 평균 기간은 5~7년 정도다. 하지만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 5년여 만에 6%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는 것으로 쉽지 않다. 때문에 유인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운용사 자리에 도전하는 벤처캐피탈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운용사에 대한 인센티브는 대표적으로 △기준수익률 △관리보수 △최대 출자비율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기준수익률 0%를 제시하고 있는 섹터는 청년 창업과 마이크로VC, 여성기업 등이다. 대학창업펀드도 역시 기준수익률이 0%로 고정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VC 분야는 다른 섹터와 비교해 관리보수(300억 원 이하 3% 이내)가 많은 편이다. 최대 출자비율의 경우 투자 환경이 척박한 분야라면 민간 자본을 매칭하는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교육부의 벤처펀드도 이런 추가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정부 부처들은 경쟁적으로 벤처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소관 산업을 지원하는 수단으로서 단순 예산 투입보다는 벤처펀드 운용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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