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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영향있나···펀드매니저 '엇갈린 시각' [미국 금리인상 여파] 달러 강세 및 인플레 자극 vs 경기 회복세 반영

정준화 기자공개 2016-12-19 08:46:4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펀드매니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되면 미국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나타나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악재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반영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오히려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제도(Fed)는 지난 13~14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대표적 단기금리 지표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50~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1년 만에 두번째 금리인상에 나선 것이다.

15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를 반영해 0.2%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대부분이 예상했던만큼 실제 여파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A자산운용사 본부장은 "금리 인상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고 최근 외국인들도 현선물을 계속 사는 분위기"라며 "연말까지 배당차익거래 매수 가능성이 있어 수급적인 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은 증시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도 2회에서 3회로 상향 조정하며 매파적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자산운용사 매니저는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입장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자국 수출경쟁력 저하, 원자재 가격 충격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좋은 그림이 아닐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제고 효과는 있겠으나 내수가 뒷받침 안되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은 주식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C자산운용사 대표도 "최근 낙폭 과대주들이 반등하는 분위기였고 이 같은 흐름이 연말연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재정정책의 변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진 것은 호재는 아니다"라며 "내년으로 넘어가면 연말랠리에 묻혔던 인플레 우려가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금리 인상을 호재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의 횟수를 늘리는 이유도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D자산운용사 대표는 "미국의 경기 지표들의 서프라이즈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 너무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정상화 과정이기 때문에 과거의 긴축과 다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달러 강세로 인해 이머징 시장이 안 좋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지금은 경기에 대한 배팅을 할 때"라며 "선진국 경기가 좋아지면 이머징에 나쁠 것이 없으며 그동안 저평가된 국내 증시가 레벨업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금리가 올라가는 국면에서 고 PER(주가수익비율)주들은 대접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고 PBR(주당순자산비율)이 낮은 가치주들, 즉 우리나라 국가대표주들이 지수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자산운용사 부사장(CIO)도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면서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 속도나 폭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떠받쳐주던 정당성이 희석된다"며 "하이 멀티플이 노멀 멀티플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주목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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