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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뀌는 NH농협카드, 사업 전략 변화는 분사·독립법인화 중단, 중앙회와 시너지 확대 나설 듯…내부인사 낙점

안경주 기자공개 2016-12-19 09:1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6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인사태풍을 비껴갈 것으로 관측됐던 신응환 NH농협카드 사장(농협은행 부행장)이 이달 말 물러난다. 임기를 1년3개월여 남겨둔 시점이다. 아직 후임 사장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농협은행 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내부인사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카드 안팎에선 신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을 아쉬워하면서도 향후 사업 전략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카드 출신이던 신 사장에서 다시 농협 출신의 내부인사로 바뀌면서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농협은행은 총11명의 부행장 중 9명을 교체하는 임원인사를 지난 9일 단행했다. 신경분리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로, 인사 키워드는 '부실 책임론'이었다. 이번 교체 임원명단에 신 사장도 포함됐다. NH농협카드는 별도의 독립법인이 아닌 농협은행 내 사업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사장도 농협은행 부행장으로 분류된다.

신 사장은 삼성카드 출신 외부인사로 2014년 3월 취임했다. 당시 외부출신 인사가 농협은행의 요직을 꿰찬 것을 두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정보유출 사태를 수습해 고객의 신뢰회복을 이끌었고 'NH올원 시럽카드'를 성공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18년 3월31일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그동안 신 사장이 NH농협카드를 이끌면서 보여준 성과를 감안하면 농협은행의 이번 인사 키워드인 '부실 책임론'과 맞지 않는다. NH농협카드의 실적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도 높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농협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9.75%에서 2014년 10.31%, 2015년 10.87%로 점점 상승했다.

이에 사업 전략 전환 등 NH농협카드의 대대적인 정비를 염두해 놓고 수장을 교체했다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특히 외부출신 인사에서 내부인사로 수장을 교체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과거 나동민 사장을 영입했던 농협생명 사례 등으로 볼 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출신 인사를 영입했지만 이후 내부인사로 교체했다"며 "수수료 수익 악화 등으로 사업 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내부인사 교체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신 사장을 영입할 당시 고려했던 NH농협카드 분사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점도 크게 이번 교체에 영향을 크게 끼쳤다는 분석이다.

신 사장은 취임 이후 카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업사로 NH농협카드를 분사하거나 독립법인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김용환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NH농협카드 분사 계획이 없다며 사업 전략 변화를 시사했다. 김 회장은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카드사업을 분사할 생각을 했고 일견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은 분사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당분간 NH농협카드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농협조직 전체의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농협조직의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물부문인 유통과 카드를 접목한 플랫폼도 만드는 중이다.

이 같은 농협금융그룹 내 카드사업 전략 변화를 감안하면 NH농협카드 수장 교체 뿐만 아니라 외부출신 인사보다 내부인사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단적으로 NH농협카드의 신규 가입 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역농협 등을 통해 이뤄진다. 지역농협 등 농협중앙회 소속 지사무소가 카드 모집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내실을 다지는 상황에서 농협 조직을 잘 아는 내부인사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농협중앙회 출신의 내부인사가 NH농협카드 수장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온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NH농협카드도 지역농협 등 농협중앙회 의존도가 높은 사업이라는 점에서 외부출신 인사보다는 내부인사를 더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며 "외부출신 인사가 오면 농협의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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